미 주요 항공사, 재무부와 30조원 규모 대출 조건 합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극심한 경영난에 처한 미국 주요 항공사들이 7일(현지시간) 미 재무부와 250억달러(한화 약 29조9천250억원) 규모의 연방 대출금 지원 조건에 합의했다.

재무부는 델타, 유나이티드, 제트블루, 사우스웨스트, 알래스카 등 미 주요 항공사 5곳이 이날 대출 조건에 대한 의향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주에는 아메리칸, 프런티어, 하와이언, 스카이웨스트, 스피리트 등의 항공사가 재무부와 지원 조건에 합의했다.

재무부는 항공사별 대출 규모나 합의 조건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들 항공사가 재무부와 대출금 지원 조건에 합의했다고 해도 꼭 대출을 받지는 않을 수도 있다고 CNBC 방송은 설명했다. 미 의회가 지난 3월 통과시킨 경기부양패키지법(CARES)에는 수요 급감으로 경영난에 처한 항공사를 위한 지원금 250억 달러가 포함돼 있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미 항공사들은 수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당분간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나이티드 항공은 이날 직원들에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예약이 큰 타격을 입었으며 이 때문에 일자리가 위협에 처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경우 이달 현재 국내선 좌석 이용률이 예년의 80%보다 현저하게 적은 50% 수준이다.

국제선은 좌석 이용률이 30%에 불과하다. 델타 항공도 지난주 다음 달 항공편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