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친구에 돈주고 대리시험으로 명문 와튼스쿨 부정입학"(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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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조카, 신간서 과거 면면 폭로…자칭 '슈퍼천재' 트럼프에 치명타 예고
"트럼프, 사업가 성향 중시 아버지 영향 지대…재정 지원부터 인격 형성까지"
"형제들도 트럼프 대선출마에 당혹…원칙 없는 나르시시스트"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에 돈을 주고 대리시험을 통해 입학했다는 입시 부정 의혹에 대한 증언이 7일(현지시간) 나와 파문이 예상된다. 조카딸 메리 트럼프(55)가 곧 펴낼 폭로성 책 '이미 과한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나의 가문이 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을 어떻게 만들어냈는가'에서 이같이 주장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을 '슈퍼 천재'라고 자화자찬해오면서 대표적 사례로 와튼 스쿨 학력을 꼽아왔다.
메리 트럼프는 그 외에도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아버지, 형제·자매와의 관계, 부동산 사업 성공의 배경 등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를 보여주는 일화를 다수 담았다. ◇"대리 수험자 높은 성적에 후한 사례…숙제는 누나가 대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이 책을 입수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포드햄대학으로 통학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보다 명문으로 알려진 펜실베이니아 대학에 진학하기로 결심했지만, 입학할 성적이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
메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누나, 즉 자신의 고모 메리앤이 평소 트럼프 대통령 대신 숙제를 해줬다고 밝혔다.
그러나 누나가 대리 시험까지 치를 수는 없었기에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성적이 좋았던 친구 조 셔피로에게 자신 대신 대학입학 자격시험(SAT)을 치르게 했다고 메리는 책에서 주장했다. 메리는 셔피로가 높은 점수를 받은 덕에 트럼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 학부생으로 입학할 수 있었다면서 "도널드는 그의 친구에게 후하게 사례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어릴 때부터 사기 치고 조롱하기 좋아해…우는 남동생 협박도"
책에 따르면 '미래의 대통령'은 어린 시절부터 남들을 속이거나 조롱하기를 좋아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남동생 로버트는 자주 트럼프 대통령의 괴롭힘 대상이 됐다고 메리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보다 약하다고 여긴 남동생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장난감 트럭 세트를 숨기기 일쑤였으며 그 트럭들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는 척했다고 한다.
동생 로버트가 떼를 쓰기 시작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만 울지 않으면 눈앞에서 트럭들을 부수겠다고 협박했다고 메리가 책에서 썼다. ◇ "아버지에게 무시당하는 형 보며 형처럼 살지 않기로"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아버지 프레드 시니어는 아들이 성인으로 커가면서 특유의 자신감과 뻔뻔함, 규칙과 관습을 깨트리고자 하는 성향을 마음에 들어 했다고 메리는 전했다.
이러한 성향은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가족 부동산 사업을 물려받을 '오른팔'이 됐을 때 부자지간을 더 가까이 묶어줬다는 것이다.
책에는 메리의 아버지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형인 프레드 주니어가 아버지의 관심을 받으려 노력했지만 실패했던 과정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형을 가족 사업보다는 항공기 조종에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낸 실패자로 조롱한 내용 등이 담겨 있다고 WP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버지인 프레드 시니어는 장남인 프레드 주니어가 일을 망치거나 실패했을 때 만큼이나 '아빠, 죄송해요'라고 사과할 때 더 싫어했다고 메리는 회상했다.
프레드 시니어는 장남이 '킬러'가 되길 원했다는 것이다.
어깨 너머로 아버지가 형에게 모욕감을 주는 것을 보며 자란 트럼프 대통령이 배운 건 프레디(프레드 주니어의 애칭)처럼 사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교훈이었다고 메리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그의 아버지처럼 형을 존중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메리는 알코올성 질환을 앓아온 아버지 프레드 주니어가 심장마비로 사망하던 날 밤까지도 가족 중 누구도 그를 찾아오지 않았다면서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은 당일에 영화를 보러 갔다고 폭로했다.
메리는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아버지를 파멸에 이르게 했다면서 "나는 그가 이제 우리나라를 파괴하도록 놔둘 수 없다"고 주장했다. ◇ "트럼프, 원칙 없는 나르시시스트…가족도 출마 선언에 당혹"
NYT에 따르면 메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누나 메리앤조차 2015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을 때 공직자로서의 그의 능력에 대해 깊은 의구심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메리는 메리앤이 한 점심 식사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광대'라고 지칭하고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당선 가능성을 일축했던 일화를 회고했다.
메리앤은 특히 그의 동생 트럼프가 기독교 복음주의 진영의 지지를 받는 데 대해 몹시 당혹스러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앤은 "도널드가 교회에 가는 유일한 때는 카메라가 있을 때"라면서 "하지만 이런 모이 그의 모든 것이고, 그에게 원칙은 없다"고 말했다고 메리는 전했다.
메리 역시 이후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확실해지자 "내 인생 최악의 밤"이라며 "우리나라를 위해 애통한 마음을 갖는다"는 트윗을 날린 바 있다.
또 임상 심리학자인 메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복잡한 정신과적 문제를 갖고 있다고 단언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르시시스트'(자기도취자)의 9가지 특성을 모두 충족시키고 있지만, 이러한 기준들도 그의 문제를 모두 설명할 순 없다며 정확하고 포괄적인 심리학적 진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의제나 원칙에 따라 활동하는 전략적 사상가라는 분석은 틀렸다며 "도널드는 그의 아버지의 돈과 권력 덕분에 결코 스스로 현실 세계에서 협상할 필요가 없었던 사람"이라고 묘사했다. ◇ "아버지 도움으로 '자수성가 사업가' 이미지 구축…자아 형성에도 영향"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메리는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사업적 기반은 물론 인성적인 부분까지 아버지 프레드 시니어의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고 썼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단순히 재벌 출신일 뿐만 아니라 뉴욕의 '자수성가형 부동산 사업가'로 명성을 떨칠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의 재력과 물밑 지원의 결과였다고 주장했다.
메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버지를 등에 업고 비상한 사업적 재능을 갖춘 '신'으로 스스로를 포장했다고 묘사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정직하지 못하고,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성향을 보이는 배경에는 아버지가 주입한 롤모델인 전직 변호사 로이 콘의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콘은 1950년대 미국을 휩쓴 반(反)공산주의 광풍 매카시즘의 주역이면서 마피아의 변호도 서슴지 않았던 '악마의 변호사'로 불린 인물이다.
메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버지가 성공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준 탓에 후에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같은 권위주의자들에게 끌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리는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부동산 사업에 전념할 당시 이해관계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라 콘과의 개인적 친분을 통해 누나 메리앤을 뉴저지주 연방지방법원 판사로 앉혔다고도 주장했다. /연합뉴스
"트럼프, 사업가 성향 중시 아버지 영향 지대…재정 지원부터 인격 형성까지"
"형제들도 트럼프 대선출마에 당혹…원칙 없는 나르시시스트"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에 돈을 주고 대리시험을 통해 입학했다는 입시 부정 의혹에 대한 증언이 7일(현지시간) 나와 파문이 예상된다. 조카딸 메리 트럼프(55)가 곧 펴낼 폭로성 책 '이미 과한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나의 가문이 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을 어떻게 만들어냈는가'에서 이같이 주장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을 '슈퍼 천재'라고 자화자찬해오면서 대표적 사례로 와튼 스쿨 학력을 꼽아왔다.
메리 트럼프는 그 외에도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아버지, 형제·자매와의 관계, 부동산 사업 성공의 배경 등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를 보여주는 일화를 다수 담았다. ◇"대리 수험자 높은 성적에 후한 사례…숙제는 누나가 대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이 책을 입수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포드햄대학으로 통학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보다 명문으로 알려진 펜실베이니아 대학에 진학하기로 결심했지만, 입학할 성적이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
메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누나, 즉 자신의 고모 메리앤이 평소 트럼프 대통령 대신 숙제를 해줬다고 밝혔다.
그러나 누나가 대리 시험까지 치를 수는 없었기에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성적이 좋았던 친구 조 셔피로에게 자신 대신 대학입학 자격시험(SAT)을 치르게 했다고 메리는 책에서 주장했다. 메리는 셔피로가 높은 점수를 받은 덕에 트럼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 학부생으로 입학할 수 있었다면서 "도널드는 그의 친구에게 후하게 사례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어릴 때부터 사기 치고 조롱하기 좋아해…우는 남동생 협박도"
책에 따르면 '미래의 대통령'은 어린 시절부터 남들을 속이거나 조롱하기를 좋아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남동생 로버트는 자주 트럼프 대통령의 괴롭힘 대상이 됐다고 메리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보다 약하다고 여긴 남동생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장난감 트럭 세트를 숨기기 일쑤였으며 그 트럭들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는 척했다고 한다.
동생 로버트가 떼를 쓰기 시작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만 울지 않으면 눈앞에서 트럭들을 부수겠다고 협박했다고 메리가 책에서 썼다. ◇ "아버지에게 무시당하는 형 보며 형처럼 살지 않기로"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아버지 프레드 시니어는 아들이 성인으로 커가면서 특유의 자신감과 뻔뻔함, 규칙과 관습을 깨트리고자 하는 성향을 마음에 들어 했다고 메리는 전했다.
이러한 성향은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가족 부동산 사업을 물려받을 '오른팔'이 됐을 때 부자지간을 더 가까이 묶어줬다는 것이다.
책에는 메리의 아버지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형인 프레드 주니어가 아버지의 관심을 받으려 노력했지만 실패했던 과정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형을 가족 사업보다는 항공기 조종에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낸 실패자로 조롱한 내용 등이 담겨 있다고 WP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버지인 프레드 시니어는 장남인 프레드 주니어가 일을 망치거나 실패했을 때 만큼이나 '아빠, 죄송해요'라고 사과할 때 더 싫어했다고 메리는 회상했다.
프레드 시니어는 장남이 '킬러'가 되길 원했다는 것이다.
어깨 너머로 아버지가 형에게 모욕감을 주는 것을 보며 자란 트럼프 대통령이 배운 건 프레디(프레드 주니어의 애칭)처럼 사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교훈이었다고 메리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그의 아버지처럼 형을 존중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메리는 알코올성 질환을 앓아온 아버지 프레드 주니어가 심장마비로 사망하던 날 밤까지도 가족 중 누구도 그를 찾아오지 않았다면서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은 당일에 영화를 보러 갔다고 폭로했다.
메리는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아버지를 파멸에 이르게 했다면서 "나는 그가 이제 우리나라를 파괴하도록 놔둘 수 없다"고 주장했다. ◇ "트럼프, 원칙 없는 나르시시스트…가족도 출마 선언에 당혹"
NYT에 따르면 메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누나 메리앤조차 2015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을 때 공직자로서의 그의 능력에 대해 깊은 의구심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메리는 메리앤이 한 점심 식사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광대'라고 지칭하고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당선 가능성을 일축했던 일화를 회고했다.
메리앤은 특히 그의 동생 트럼프가 기독교 복음주의 진영의 지지를 받는 데 대해 몹시 당혹스러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앤은 "도널드가 교회에 가는 유일한 때는 카메라가 있을 때"라면서 "하지만 이런 모이 그의 모든 것이고, 그에게 원칙은 없다"고 말했다고 메리는 전했다.
메리 역시 이후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확실해지자 "내 인생 최악의 밤"이라며 "우리나라를 위해 애통한 마음을 갖는다"는 트윗을 날린 바 있다.
또 임상 심리학자인 메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복잡한 정신과적 문제를 갖고 있다고 단언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르시시스트'(자기도취자)의 9가지 특성을 모두 충족시키고 있지만, 이러한 기준들도 그의 문제를 모두 설명할 순 없다며 정확하고 포괄적인 심리학적 진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의제나 원칙에 따라 활동하는 전략적 사상가라는 분석은 틀렸다며 "도널드는 그의 아버지의 돈과 권력 덕분에 결코 스스로 현실 세계에서 협상할 필요가 없었던 사람"이라고 묘사했다. ◇ "아버지 도움으로 '자수성가 사업가' 이미지 구축…자아 형성에도 영향"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메리는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사업적 기반은 물론 인성적인 부분까지 아버지 프레드 시니어의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고 썼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단순히 재벌 출신일 뿐만 아니라 뉴욕의 '자수성가형 부동산 사업가'로 명성을 떨칠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의 재력과 물밑 지원의 결과였다고 주장했다.
메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버지를 등에 업고 비상한 사업적 재능을 갖춘 '신'으로 스스로를 포장했다고 묘사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정직하지 못하고,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성향을 보이는 배경에는 아버지가 주입한 롤모델인 전직 변호사 로이 콘의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콘은 1950년대 미국을 휩쓴 반(反)공산주의 광풍 매카시즘의 주역이면서 마피아의 변호도 서슴지 않았던 '악마의 변호사'로 불린 인물이다.
메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버지가 성공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준 탓에 후에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같은 권위주의자들에게 끌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리는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부동산 사업에 전념할 당시 이해관계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라 콘과의 개인적 친분을 통해 누나 메리앤을 뉴저지주 연방지방법원 판사로 앉혔다고도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