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세대' 고3-재수생, 수능 모평 성적 분석해보니 "작년과 차이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3 학생들이 학사일정에 큰 차질을 빚었지만, 모의평가에서는 고3 학생들과 재수생의 격차가 크지 않다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분석이 나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18일 치러진 6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를 채점한 결과 코로나19가 학생들의 성적에 끼친 영향이 미미했다고 밝혔다.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졸업생의 비율과, 등급구분 표준점수, 등급비율과 최고점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 결과 예년과 비교할 때 우려할 수준의 특이점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평가원은 재수생과 고3 학생 간 성적 격차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재수생이 고3 학생보다 성적이 조금 더 높은 경향이 있지만, 코로나19 영향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평가원 관계자는 “과거 채점 성적과 비교하면 고3과 재수생 성적격차가 평균적인 정도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 국어영역의 경우 1등급 구분 표준점수가 132점, 비율은 4.41%로 나타났다. 2등급은 구분 표준점수 126점에 비율은 6.89%였다. 지난해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수학영역은 가형의 경우 1등급 구분 표준점수가 132점, 비율은 5.01%로 집계됐다. 수학 나형은 1등급 구분 표준점수가 135점, 비율은 4.54%다. 수학 가형은 전년보다 어렵게 출제된 편이나 1등급 비율이 4%를 넘겨 학생들의 성적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모의평가 응시생은 39만5486명으로 집계됐다. 응시생 중 재학생은 33만9658명, 졸업생은 5만5828명으로 졸업생이 전체의 14.1%를 차지했다. 응시생 수는 전년(46만6138명)과 비교해 7만명 이상 감소했다. 고3 학령인구 감소와 코로나19로 인한 재수생들의 모의평가 응시 불참의 여파로 풀이된다.

평가원은 졸업생 비중이 수능 때까지 25% 안팎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에서 우려하고 있는 ‘반수생 러시’의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얘기다. 평가원 관계자는 “지난해 6월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올해는 졸업생 비중이 되려 0.7%포인트 감소했다”며 “반수생 비중이 수능 때 급격히 늘어나는데 이에 대비해 출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