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확산 예상에도…중기 42% "대응방안 없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분쟁이 앞으로도 확산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국내 중소기업 상당수는 이에 대한 뾰족한 대응 방안을 갖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8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전국 수출 중소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미·중 무역 분쟁 확산에 따른 중소기업 영향 조사'에 따르면 86.3%는 무역 분쟁이 확산하리라고 내다봤다. 확산 시 예상되는 지속기간에 대해서는 '6개월∼1년 이내'라는 응답이 45.0%로 가장 많았다.

이어 '1∼3년'이 31.7%, '6개월 이내'가 15.7%였다.

미·중 무역 분쟁이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절반인 51.3%가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향 없음'은 47.0%였다.

예상되는 피해로는 복수 응답을 허용했을 때 '전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71.4%), '미·중 환율전쟁으로 인한 변동성 증가'(38.3%), '중국 시장 위축에 따른 대(對)중국 수출 감소'(34.4%), '중국 내 생산기지 가동률 저하 및 타국 이전 압박'(9.7%) 등이 나왔다.

반면, 국내 중소기업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이 마땅치 않다고 답했다. 미·중 무역 분쟁에 대한 대응 전략을 묻는 말에 응답 기업의 42.0%는 '별도 대응 방안 없음'이라고 답했다.

이어 '거래처 및 수출시장 다변화'가 32.7%를 차지했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 확대'가 17.3%로 그 뒤를 이었다.

이 외에 '환변동 보험 가입 등 환리스크 관리 강화'(17.0%), '생산기지 이전'(4.7%) 등이 뒤따랐다. 미·중 분쟁 리스크 극복을 위한 정부 중점 과제로는 '수출 다변화를 위한 해외시장 정보제공 강화'를 꼽는 기업이 41.7%로 가장 많았다.

'해외 마케팅 지원 강화'(37.0%)와 '환율 변동 대응 등 외환 시장 안정화'(32.3%)를 꼽는 이들도 상당수였다.

중기중앙회는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무역상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확산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수출 중소기업에는 최악의 상황"이라며 "정부는 시나리오별 중소기업 맞춤 전략을 세워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