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없는 US오픈 현실화?…나달, 마드리드오픈 출전키로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이 올해 US오픈에 출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방송 BBC 인터넷판은 나달이 US오픈 직후에 열리는 스페인 마드리드오픈에 참가 신청서를 냈다고 8일(한국시간) 보도했다. US오픈은 8월 31일부터 9월 13일까지 미국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가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된 가운데 US오픈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열리는 메이저 대회다
그런데 나달은 US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 다음날인 9월 14일 개막하는 마드리드오픈에 참가 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드리드오픈 토너먼트 디렉터이자 나달과 오랫동안 데이비스컵에서 스페인 대표로 호흡을 맞춰 온 펠리시아노 로페스가 트위터를 통해 "라파(나달의 애칭)의 마드리드오픈 출전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나달은 이 트윗에 "로페스, 9월에 마드리드에서 보자"고 댓글을 달았다.

나달이 마드리드오픈에 나선다면 두 대회 일정을 놓고 볼 때 US오픈에는 불참하는 것으로 봐도 무리가 없다.

나달은 지난달 AP통신 등 주요 외신과 인터뷰에서 "앞으로 몇 달 사이에 뉴욕의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지켜봐야 하고 바이러스에 대한 더 확실한 정보도 필요하다"며 US오픈 출전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나달은 지난해 US오픈에서 개인 통산 19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일궜다.

이 부문 최고 기록인 로저 페더러(4위)의 20회 우승까지 1승만 남겨두고 있다.

나달이 US오픈에 나서지 않으면 남자테니스 '빅3'의 출전이 모두 불발될 것으로 보여 대회 흥행에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로저 페더러(4위·스위스)가 무릎 부상으로 이미 2020시즌을 마감한 가운데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US오픈 출전이 매우 불투명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