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판매 숨긴 과천 11번 환자, 인천·고양서 15명 감염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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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조사서 '프리랜서', GPS 등 정밀역학조사 결과 방판업체 관련자
과천·인천 방역당국 고발 검토중…인천 확진자 가족 "방판업체 폐지" 국민청원최근 인천시와 경기 고양시에서 잇달아 나오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경기 과천 11번 확진자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과천 11번 확진자가 인천의 아파트 가정집에서 건강기능식품 방문판매 설명회를 열고도 이런 동선을 역학조사 초기 제대로 진술하지 않은 사실이 밝혀져 방역당국이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과천시는 과천 11번 확진자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 위해 법률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과천 11번 확진자는 중앙동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으로 지난달 26일 증상이 발현된 뒤 30일 확진됐다.당시 과천시는 이 확진자가 수원중앙침례교회 신도인 수원 97번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을 뿐 다른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했다.
그러나 역학조사 결과 과천 11번 확진자는 최근 나흘 동안 인천에서 7명, 고양에서 8명 등 총 15명을 감염시킨 시초가 되는 '지표환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과천 11번 확진자는 조사 초기에 방문판매업과 관련된 일을 하거나, 인천의 가정집에서 방문판매 설명회를 했다는 사실을 일절 밝히지 않았다가 최근 보건당국의 정밀 역학조사로 동선이 추가 확인됐다.방역당국은 과천 11번 확진자가 서울에 있는 한 방문판매업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정확한 업체명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과천시 관계자는 "11번 확진자는 처음에는 그냥 프리랜서라고만 말했다.
역학조사에 성실하게 임하지 않아 조사에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그래서 위치정보(GPS)와 휴대폰 위치추적 자료를 요청하는데 3∼4일이 걸렸다"고 말했다.과천시는 11번 확진자의 GPS를 확인해 그가 인천시 남동구 한 아파트를 방문한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4일 인천시에 관련 내용을 통보했다.
11번 확진자가 양성판정을 받은 지 닷새만이다.
인천시는 아파트 폐쇄회로TV 등을 확인해 과천 11번 확진자가 가정집에서 방문 판매한 사실을 확인, 해당 설명회에 참석한 10명 중 인천시민 9명에 대해 4일 검체검사를 했다.
이 가운데 4명이 확진됐고, 이후 접촉자 중에서 3명이 양성판정을 받아 방문판매 설명회 관련 인천지역 확진자는 총 7명으로 늘었다.
인천시 관계자는 "과천 11번 확진자가 동선을 제대로 말하지 않아 감염병 확산 차단에 지장을 초래한 만큼 과천시에서 고발하지 않으면 우리가 직접 그를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7일 인천 아파트 방문판매 설명회에서 과천 11번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확진자의 가족이라고 밝힌 청원인이 다단계식 방문판매 업체의 폐지를 요구하는 청원을 올렸다.
이 청원인은 "아버지가 다단계 때문에 재산피해를 보고, 코로나19까지 확진돼 이제 남은 게 없는 상태"라며 "우리 집 같은 다단계 피해자분들이 더는 안 나오도록 다단계 업체의 무분별한 모임 및 상품 체험을 둔갑한 캠프로 인한 감염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경기 고양시 원당성당에서도 과천 11번 확진자와 관련한 확진자가 7∼8일 이틀간 6명이 나왔다.
확진자 가족 2명까지 포함하면 관련 확진자는 총 8명이다.
이 성당 교인 중 고양 64번 확진자가 지난 2일 최초 감염된 데 이어 딸(고양 65번)과 손녀가 확진됐고, 이들과 식사를 함께 한 성당 교인 등 5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역학조사결과 고양 65번 확진자가 과천 11번 확진자와 함께 지난달 26일 인천 남동구 아파트 방문판매 설명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중앙방역대책본부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수도권, 광주, 대전 등지에서 방문판매 관련 감염 사례가 늘어난 것을 언급하며 "홍보관, 체험관, 소규모 가정방문 설명회 등 방문판매와 관련된 국내 감염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연합뉴스
과천·인천 방역당국 고발 검토중…인천 확진자 가족 "방판업체 폐지" 국민청원최근 인천시와 경기 고양시에서 잇달아 나오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경기 과천 11번 확진자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과천 11번 확진자가 인천의 아파트 가정집에서 건강기능식품 방문판매 설명회를 열고도 이런 동선을 역학조사 초기 제대로 진술하지 않은 사실이 밝혀져 방역당국이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과천시는 과천 11번 확진자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 위해 법률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과천 11번 확진자는 중앙동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으로 지난달 26일 증상이 발현된 뒤 30일 확진됐다.당시 과천시는 이 확진자가 수원중앙침례교회 신도인 수원 97번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을 뿐 다른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했다.
그러나 역학조사 결과 과천 11번 확진자는 최근 나흘 동안 인천에서 7명, 고양에서 8명 등 총 15명을 감염시킨 시초가 되는 '지표환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과천 11번 확진자는 조사 초기에 방문판매업과 관련된 일을 하거나, 인천의 가정집에서 방문판매 설명회를 했다는 사실을 일절 밝히지 않았다가 최근 보건당국의 정밀 역학조사로 동선이 추가 확인됐다.방역당국은 과천 11번 확진자가 서울에 있는 한 방문판매업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정확한 업체명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과천시 관계자는 "11번 확진자는 처음에는 그냥 프리랜서라고만 말했다.
역학조사에 성실하게 임하지 않아 조사에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그래서 위치정보(GPS)와 휴대폰 위치추적 자료를 요청하는데 3∼4일이 걸렸다"고 말했다.과천시는 11번 확진자의 GPS를 확인해 그가 인천시 남동구 한 아파트를 방문한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4일 인천시에 관련 내용을 통보했다.
11번 확진자가 양성판정을 받은 지 닷새만이다.
인천시는 아파트 폐쇄회로TV 등을 확인해 과천 11번 확진자가 가정집에서 방문 판매한 사실을 확인, 해당 설명회에 참석한 10명 중 인천시민 9명에 대해 4일 검체검사를 했다.
이 가운데 4명이 확진됐고, 이후 접촉자 중에서 3명이 양성판정을 받아 방문판매 설명회 관련 인천지역 확진자는 총 7명으로 늘었다.
인천시 관계자는 "과천 11번 확진자가 동선을 제대로 말하지 않아 감염병 확산 차단에 지장을 초래한 만큼 과천시에서 고발하지 않으면 우리가 직접 그를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7일 인천 아파트 방문판매 설명회에서 과천 11번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확진자의 가족이라고 밝힌 청원인이 다단계식 방문판매 업체의 폐지를 요구하는 청원을 올렸다.
이 청원인은 "아버지가 다단계 때문에 재산피해를 보고, 코로나19까지 확진돼 이제 남은 게 없는 상태"라며 "우리 집 같은 다단계 피해자분들이 더는 안 나오도록 다단계 업체의 무분별한 모임 및 상품 체험을 둔갑한 캠프로 인한 감염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경기 고양시 원당성당에서도 과천 11번 확진자와 관련한 확진자가 7∼8일 이틀간 6명이 나왔다.
확진자 가족 2명까지 포함하면 관련 확진자는 총 8명이다.
이 성당 교인 중 고양 64번 확진자가 지난 2일 최초 감염된 데 이어 딸(고양 65번)과 손녀가 확진됐고, 이들과 식사를 함께 한 성당 교인 등 5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역학조사결과 고양 65번 확진자가 과천 11번 확진자와 함께 지난달 26일 인천 남동구 아파트 방문판매 설명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중앙방역대책본부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수도권, 광주, 대전 등지에서 방문판매 관련 감염 사례가 늘어난 것을 언급하며 "홍보관, 체험관, 소규모 가정방문 설명회 등 방문판매와 관련된 국내 감염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