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내부비판 안치환 신곡 '아이러니' 들은 오세훈 "좌파진영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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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환, 진보 정치권 내 기회주의자들 비판가수 안치환(55)의 신곡 '아이러니'를 들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사진)이 "좌파진영이 부럽다"는 소감을 밝혔다.
오세훈 "모두에게 묵직한 경고, 감사드린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등으로 유명한 가수 안치환은 지난 7일 디지털 싱글 신곡 '아이러니'를 발표, 진보 권력 속 기회주의자들을 향한 일침을 노래했다. 안치환은 곡 소개에서 "세월은 흘렀고 우리들의 낯은 두꺼워졌다. 그날의 순수는 나이 들고 늙었다. 어떤 순수는 무뎌지고 음흉해졌다. 밥벌이라는 숭고함의 더께에 눌려 수치심이 마비됐다"고 말했다.
또 "권력은 탐하는 자의 것이지만 너무 뻔뻔하다"면서 "시민의 힘, 진보의 힘은 누굴 위한 것인가? 아이러니"라고 덧붙였다.
'아이러니'는 안치환의 자작곡으로 가사가 직설적이다. 해당 곡은 '일 푼의 깜냥도 아닌 것이 / 눈 어둔 권력에 알랑대니 / 콩고물의 완장을 차셨네 / 진보의 힘 자신을 키웠다네 / 아이러니 다 이러니 다를 게 없잖니 / 꺼져라 기회주의자여 / 끼리끼리 모여 환장해 춤추네 / 중독은 달콤해 멈출 수가 없어' 등의 가사로 진보 정치권 내 기회주의자들의 위선에 대해 거침없는 비판과 풍자를 담고 있다.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안치환의 '아이러니'를 들은 소감을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그는 "안치환 님의 노래를 가볍게 받아들여 지금의 권력을 비판하고 싶지 않다"면서 "안치환 님의 진정한 뜻을 가슴깊이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또 "저도 게을리하지 않겠다. 모두에게 묵직한 경고를 주신 안치환 님,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좌파진영이 부럽다. 안치환이 있어서, 진중권이 있어서"라고 덧붙였다.
한편, 안치환은 1986년 모노래모임 '새벽' '노래를 찾는 사람들'을 거쳐 1989년부터 솔로로 활동을 시작했다.
대표적인 민중가수로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마른 잎 다시 살아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등의 대표곡이 있고, 제주 4·3사건의 아픔을 주제로 '4월 동백', 3·1 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곡 '백년의 함성' 등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