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로저스 "중국어 말고 한국어 배워라…가장 유용한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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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글로벌 경기 좋지만 인플레이션 전망"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향후 20년 간 한국어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언어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시 그 누구의 조언도 듣지 말아야"
"한반도로 전 세계인들 몰려들 것"
로저스 회장은 지난 7일 KBS '뉴스라인'에 영상으로 출연해 글로벌 경제와 한반도 투자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그는 진행자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묻자 "전 세계 모든 정부들이 돈을 찍어내고, 빌리고, 쓰고 있다. 엄청나다"며 "각국 경제가 부흥하고 있고 모두가 상황이 좋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당분간은 좋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역사적으로 볼때 돈을 많이 찍어내면 결국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졌다"면서 인플레를 점쳤다.
로저스 회장은 최근 어디에 투자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모두가 알다시피 한 달 정도 다 안좋았다. 약간은 이익을 보기도 했지만 턱없이 모자랐다"면서도 "그런데 대부분 다시 올랐다. 다는 아니지만 몇몇은 아주 많이 올랐다"고 귀띔했다.그러면서 "몇 주 전 홍콩 주식과 일본 주식을 샀고 성적이 괜찮다. 러시아 주식도 샀는데 괜찮다"고 덧붙였다.
일반인들에게 투자와 관련된 조언을 해달라는 요청에는 "투자에서 알아야 할 건 단 하나, 나를 포함해서 그 누구의 조언도 듣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이라며 "오직 당신 자신이 잘 알고 확실히 아는 부분에만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또 "모두가 그럴싸한 조언을 원한다. 한 주 만에 부자가 될 수 있는 조언 말이다"라면서도 "그런 조언은 당신을 망친다. 부디 그 누구의 이야기도 듣지 말라"고 거듭 강조했다.로저스 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경제 전망에 대해선 "코로나 사태가 있기 전까지 미국은 10년 넘게 경제 호황이 이어졌다. 아마 미국 역사상 최장 기간이었을 것"이라면서도 "미국 주식 시장 일부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 갈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회의적 입장을 보였다.
그는 "지금으로부터 3~4년이 지나면 미국에 있는 제 아이들은 '잠깐, 이 빚이 다 뭐야'라고 말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은 이미 전 세계 역사상으로도 가장 큰 규모의 채무국이다. 그런데 불과 4~5개월 만에 수조 달러, 어마어마한 양의 빚을 더했다. 언젠가는 이 빚에 대해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반도 투자에 대해서도 그는 "전에 중국어가 앞으로 가장 중요한 언어가 될 것이라고 했었는데 지금부터 배워야 하는 언어가 있다면 그건 바로 한국어"라며 "장담컨대 한반도가 앞으로 10~20년간 전 세계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장소가 될 것"라고 내다봤다.그러면서 "아직 젊다면 중국어 말고 한국어를 배우라고 말하고 싶다"며 "왜냐면 한국어가 다음 20년간 가장 유용한 언어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럴 거다"라고 언급했다.
짐 로저스 회장은 또 "38선이 열리고 마침내 평화가 정착되면 그동안 단 한 번도 세계인들의 관광지도에 오르지 않았던 한반도는 핫플레이스가 될 거라고 본다. 모두가 한국과 북한을 궁금해할 것"이라며 "북한에 가보면 알겠지만 정말 아무 것도 없다. 따라서 당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을 가지고 북한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