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카 낭만을 현실로"…포르쉐 992 4S 카브리올레
입력
수정
오세성 기자의 [신차털기] 55회
△ 포르쉐 911 카레라 4S 카브리올레 시승기
▽ 992 폭발적 성능…6000rpm 배기음 생생
▽ 소프트탑 열면 탁월한 개방감 만끽
▽ 오픈카 특유 소음·바람 불편도 잡아
오픈카(컨버터블·카브리올레)는 자동차를 좋아하는 많은 이들에게 언젠가 이루고 싶은 꿈이자 낭만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지붕이 직물 재질인 소프트톱은 닫고 있어도 항상 소음이 들이쳐 불편을 준다. 지붕을 열고 가속페달을 밟으면 태풍이 부는 듯 거센 바람이 몰아쳐 잔뜩 멋부린 머리를 폭탄맞은 듯 바꾼다. 간혹 주행 중 비라도 떨어지면 난감하기 그지없다. 쏟아지는 비를 고스란히 맞으며 갓길에 차를 세우고 천천히 지붕을 닫아야 한다. 그저 꿈은 꿈일 뿐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이유다.최근 8세대 911(992) 카레라 4S 카브리올레를 시승할 기회를 얻었다. 신형 911 카레라 4S는 최고출력 444마력, 최대 토크 54.1kg.m의 성능을 갖췄다. 카브리올레는 최고속도가 304km/h에 달하며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3.8초에 불과하다. 스포츠카에 걸맞게 페달에 힘을 주면 즉각 치고 나가는 펀치력을 갖췄다. 만약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고 10초 정도 센다면 200km/h의 속도를 가리키는 계기판 바늘도 만날 수 있다.
소프트톱을 닫고 달려도 특별히 큰 소음을 느끼긴 어려웠다. 일반적으로 소프트톱 컨버터블의 소음은 일반 차량의 선루프를 열고 달리는 것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간혹 바람이 소프트톱 연결 부위를 비집고 들이치는 경우도 있다. 조용하고 쾌적한 주행과는 거리가 멀다는 의미다. 그러나 911 카레라 4S 카브리올레에서는 실내 소음에 있어 일반 모델과 차이가 사실상 없었다. 터널에 들어가야 다소의 차이가 느껴지는 정도였다.
좁은 후방 시야 문제는 소트프톱을 열자 해결됐다. 오버헤드 콘솔에 달린 버튼 하나를 누르자 소프트톱이 모두 수납됐다. 그제서야 뒤따르는 차량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히 확보됐다. 룸미러 일부 오픈카들은 차를 완전히 멈춘 상태에서만 지붕을 여닫을 수 있고, 심한 경우엔 차에서 내려 직접 걷고 수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911 카브리올레는 주행 중에도 버튼 하나로 쉽고 빠르게 여닫을 수 있다.
911 카레라 4S 카브리올레가 좋은 차임에 이론의 여지는 없지만, 대부분의 직장인에게 그림의 떡이라는 것 역시 사실이다. 911 카레라 4S 카브리올레 가격은 1억8680만원이며, 옵션을 추가할 경우 2억원을 우습게 넘어간다. 그래서인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판매된 포르쉐 10대 중 7대는 법인이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세청은 법인 명의로 구매한 고가 수입차를 업무 이외 용도로 사용한 경우가 있는지 검증에 나섰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