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러브콜' 쏟아지는 美 보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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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R, 애틀랜틱 44억弗에 인수미국 보험업계에 인수합병(M&A) 바람이 불고 있다.
車보험 올스테이트는 경쟁사 품어
미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미 생보사 글로벌애틀랜틱파이낸셜그룹을 44억달러(약 5조2500억원)에 인수한다고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골드만삭스 등으로부터 지분 60% 이상을 매입하기로 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KKR 주가는 10% 상승했다. 4개월여 동안 하루 기준 최대 상승폭이다.월가에서는 PEF 사이에 유행하는 이른바 ‘워런 버핏 따라하기’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하고 있다. 버핏의 벅셔해서웨이는 보험사업에서 확보하는 보험료를 투자에 활용하고 있다. PEF와 자산운용사는 고객들로부터 유치한 자금을 운용해주는 대가로 수수료 수익을 올린다. 투자가 성공적이라는 가정 아래 PEF가 굴리는 자금 규모가 클수록 많은 이익을 챙길 수 있는 구조다.
이 때문에 정기적인 보험료 수취를 통해 막대한 현금을 들고 있는 보험사들이 M&A 시장에서 PEF의 인기 사냥감이 됐다. 이 전략의 선구자로 통하는 PEF 아폴로매니지먼트는 보험 및 퇴직연금 운용사 아테네홀딩의 주요 주주가 된 후 운용 자산을 급격히 키우는 성과를 거뒀다.
글로벌애틀랜틱은 고객 200만 명의 퇴직연금과 생명보험 자산 700억달러(약 83조7000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인수가 완료되면 KKR의 운용 자산은 현재보다 30% 이상 증가한 2790억달러가 된다. KKR은 “글로벌애틀랜틱의 보유 자금을 운용해주는 대가로 연간 2억달러를 벌어들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KKR이 고객 자금을 운용해주고 받은 수수료는 12억달러였는데 단숨에 수익이 17% 급증하게 됐다.지난 7일 미 자동차보험의 최강자 중 하나로 꼽히는 올스테이트는 경쟁사인 내셔널제너럴홀딩스를 40억달러(약 4조8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올스테이트는 자동차보험을 포함한 미 개인 책임보험 시장점유율을 현재 9%에서 10%로 올릴 기회라고 판단했다.
자동차보험업은 코로나19로 수익성이 개선된 분야 중 하나로 꼽힌다. 코로나19 때문에 사람들이 외출을 줄이면서 자동차 사고가 줄었고,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률도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종식된 뒤에는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우려도 있다. 그럼에도 올스테이트는 자동차보험 시장에서의 위상을 강화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8일 올스테이트 주가는 4.78% 하락한 반면 내셔널제너럴은 65.8% 급등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