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교진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 "국가교육위 설립에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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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재정 확보, 교육자치 체계 구축도…포스트 코로나 대비해야"
"올해 수능에서 재수·재학생 한쪽이 불리하지 않게 면밀한 검토 필요" 이달부터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으로 2년 임기를 시작한 최교진 세종교육감은 9일 "앞으로 국가교육위 설립에 힘을 보태고 교육재정 확보와 교육자치 체계 구축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수능에서 재학생이나 재수생 한쪽이 불리하지 않도록 면밀한 조사를 거쳐 합리적인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교육감들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최 협의회장과의 일문일답.
-- 최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으로 추대됐다.
▲ 추대해 준 시도교육감과 기대와 희망을 보내준 시민과 학부모, 학생 등에게 감사드린다. 참으로 고맙고 영광이지만, 한편으로는 어깨가 굉장히 무겁다.
지방분권과 교육자치의 흐름 속에 교육감협의회는 법적인 단체로서 그 위상과 역할이 결코 작지 않음을 절감하고 있다.
교육부를 비롯한 정부청사와 협의회 사무국이 세종시에 있어 정부와 협의회 간 소통이 편리하고, 제가 다져온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의 자산을 유용하게 활용하라고 막중한 일을 맡겨 주신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 협의회장으로서 앞으로 중점을 둬 추진할 부분은.
▲ 앞으로 2년은 교육계가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시기가 될 것이다.
국가교육위원회 설립에 힘을 보태고 그 설립과 운영에 유·초·중등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담는 데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 수준이 아닌 OECD 상위권 수준으로 우리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교육재정을 확보하는 데도 주력해야 한다. 교육자치의 체계를 구축하고 시도 교육청 간의 정책 소통과 협력의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교육자치 강화를 위한 당면 과제를 교육감들의 의지를 모아 잘 풀어가려고 한다.
-- 일부 교육감 등이 코로나19 국면에서 수능이 상대적으로 재수생에 비해 재학생에게 불리하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 2021년 수시전형 요강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비정상적인 학사 운영에 대한 대책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알고 있다.
몇몇 교육감이 수능 관련 대책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고 현실적인 문제인 만큼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섣불리 결정할 문제가 아니고 재학생과 재수생이 본 모의고사 성적 추이 등을 면밀히 분석해서 수능 전까지 합리적인 방안이 논의돼야 할 것으로 본다.
교육감들의 의견을 모으고 현장과 소통하며 올바른 방향을 찾아보겠다. -- 코로나19 국면에서 교육부가 일선 교육청과 협의해 학교 현장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했다고 보는지.
▲ 처음 겪는 상황에서 질병관리본부와 더불어 교육부는 발 빠르게 대응했다고 본다.
우리 학생들의 건강과 학습권을 지키기 위해 교육부가 전국 시도교육청과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있다.
교육청 또한 학교 현장의 상황을 예민하게 바라보고 있다.
학교 현장의 방역 자율성을 존중하고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교육청과 교육부가 져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서로를 격려하고 존중하며 함께 나아가고 있다.
연대와 협력이 이 위기를 극복할 소중한 자산이다.
-- 코로나19 사태로 교육 현장이 적잖은 혼란을 겪고 있다.
세종시교육청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육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 코로나19 사태로 우리가 얻은 교훈은 평소 학교 구성원들의 참여를 보장했던 민주적 학교는 이번 코로나 상황에서도 서로 협력하면서 원만하게 이 고비를 넘기고 있다는 점이다.
교육부나 교육청의 지침으로 해결할 수 없는 복잡한 상황을 구성원들이 민주적 논의를 통해서 함께 해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학교 현장의 교육 주체가 학교 운영의 중심이 되고, 교육청이 지원하는 형태가 가장 효과적이라는 점을 증명한 셈이다.
민주적인 학교 문화, 교육과정과 수업의 혁신, 학생 개별성장, 민주시민교육, 학생 성장중심 평가, 학교 공간의 혁신, 마을 교육공동체 등 우리 교육청이 추구해온 교육 혁신이 미래 교육으로 지속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협의회장 추대 이후 시도교육감협의회가 교육 공공성과 교육자치를 지키는 보루라고 했다.
▲ 지난 정부 시절, 대한민국 교육은 신자유주의 시장화와 역사교과서 국정화 등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
우리 교육이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근간에는 무상교육과 학교혁신 등 교육의 공공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온 시도교육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 정부는 중앙집권적 획일화에서 벗어나 지역과 학교 현장을 살리는 자치와 분권의 교육으로 나아가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다양한 재능을 갖춘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서는 교육의 현장성과 지역성이 필요하다.
교육자치의 보루란 유·초·중등 교육의 실질적 책임자로서 전국시도교육청이 그 소임을 다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 교육 가족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 코로나19 위기는 우리가 그동안 간과했던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었다.
학교 현장을 가보면 교사들은 방역관리에서 부터 온라인 수업 준비와 등교수업 등으로 몸이 두 개라도 모자라다.
힘들어 쓰러지기도 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정말 안타깝다.
국민께 감히 부탁드린다.
학교와 교직원들을 믿고 지지하고 격려해 주시기를 당부한다.
지지와 격려 속에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려고 한다.
모두가 힘을 모아야 극복할 수 있는 위기이기도 하다.
--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한다면.
▲ 등교수업을 앞두고 교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학교에서 결정하는 모든 일의 권한은 여러분에게 있고 학교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의 책임은 교육감에게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위기에서 얻은 '가장 민주적인 학교가 가장 위기에 강하고 가장 미래적이다'라는 교훈을 소중한 자산으로 삼겠다. 교육공동체 모두가 아낌없는 성원과 관심으로 함께 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연합뉴스
"올해 수능에서 재수·재학생 한쪽이 불리하지 않게 면밀한 검토 필요" 이달부터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으로 2년 임기를 시작한 최교진 세종교육감은 9일 "앞으로 국가교육위 설립에 힘을 보태고 교육재정 확보와 교육자치 체계 구축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수능에서 재학생이나 재수생 한쪽이 불리하지 않도록 면밀한 조사를 거쳐 합리적인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교육감들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최 협의회장과의 일문일답.
-- 최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으로 추대됐다.
▲ 추대해 준 시도교육감과 기대와 희망을 보내준 시민과 학부모, 학생 등에게 감사드린다. 참으로 고맙고 영광이지만, 한편으로는 어깨가 굉장히 무겁다.
지방분권과 교육자치의 흐름 속에 교육감협의회는 법적인 단체로서 그 위상과 역할이 결코 작지 않음을 절감하고 있다.
교육부를 비롯한 정부청사와 협의회 사무국이 세종시에 있어 정부와 협의회 간 소통이 편리하고, 제가 다져온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의 자산을 유용하게 활용하라고 막중한 일을 맡겨 주신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 협의회장으로서 앞으로 중점을 둬 추진할 부분은.
▲ 앞으로 2년은 교육계가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시기가 될 것이다.
국가교육위원회 설립에 힘을 보태고 그 설립과 운영에 유·초·중등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담는 데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 수준이 아닌 OECD 상위권 수준으로 우리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교육재정을 확보하는 데도 주력해야 한다. 교육자치의 체계를 구축하고 시도 교육청 간의 정책 소통과 협력의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교육자치 강화를 위한 당면 과제를 교육감들의 의지를 모아 잘 풀어가려고 한다.
-- 일부 교육감 등이 코로나19 국면에서 수능이 상대적으로 재수생에 비해 재학생에게 불리하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 2021년 수시전형 요강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비정상적인 학사 운영에 대한 대책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알고 있다.
몇몇 교육감이 수능 관련 대책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고 현실적인 문제인 만큼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섣불리 결정할 문제가 아니고 재학생과 재수생이 본 모의고사 성적 추이 등을 면밀히 분석해서 수능 전까지 합리적인 방안이 논의돼야 할 것으로 본다.
교육감들의 의견을 모으고 현장과 소통하며 올바른 방향을 찾아보겠다. -- 코로나19 국면에서 교육부가 일선 교육청과 협의해 학교 현장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했다고 보는지.
▲ 처음 겪는 상황에서 질병관리본부와 더불어 교육부는 발 빠르게 대응했다고 본다.
우리 학생들의 건강과 학습권을 지키기 위해 교육부가 전국 시도교육청과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있다.
교육청 또한 학교 현장의 상황을 예민하게 바라보고 있다.
학교 현장의 방역 자율성을 존중하고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교육청과 교육부가 져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서로를 격려하고 존중하며 함께 나아가고 있다.
연대와 협력이 이 위기를 극복할 소중한 자산이다.
-- 코로나19 사태로 교육 현장이 적잖은 혼란을 겪고 있다.
세종시교육청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육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 코로나19 사태로 우리가 얻은 교훈은 평소 학교 구성원들의 참여를 보장했던 민주적 학교는 이번 코로나 상황에서도 서로 협력하면서 원만하게 이 고비를 넘기고 있다는 점이다.
교육부나 교육청의 지침으로 해결할 수 없는 복잡한 상황을 구성원들이 민주적 논의를 통해서 함께 해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학교 현장의 교육 주체가 학교 운영의 중심이 되고, 교육청이 지원하는 형태가 가장 효과적이라는 점을 증명한 셈이다.
민주적인 학교 문화, 교육과정과 수업의 혁신, 학생 개별성장, 민주시민교육, 학생 성장중심 평가, 학교 공간의 혁신, 마을 교육공동체 등 우리 교육청이 추구해온 교육 혁신이 미래 교육으로 지속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협의회장 추대 이후 시도교육감협의회가 교육 공공성과 교육자치를 지키는 보루라고 했다.
▲ 지난 정부 시절, 대한민국 교육은 신자유주의 시장화와 역사교과서 국정화 등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
우리 교육이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근간에는 무상교육과 학교혁신 등 교육의 공공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온 시도교육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 정부는 중앙집권적 획일화에서 벗어나 지역과 학교 현장을 살리는 자치와 분권의 교육으로 나아가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다양한 재능을 갖춘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서는 교육의 현장성과 지역성이 필요하다.
교육자치의 보루란 유·초·중등 교육의 실질적 책임자로서 전국시도교육청이 그 소임을 다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 교육 가족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 코로나19 위기는 우리가 그동안 간과했던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었다.
학교 현장을 가보면 교사들은 방역관리에서 부터 온라인 수업 준비와 등교수업 등으로 몸이 두 개라도 모자라다.
힘들어 쓰러지기도 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정말 안타깝다.
국민께 감히 부탁드린다.
학교와 교직원들을 믿고 지지하고 격려해 주시기를 당부한다.
지지와 격려 속에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려고 한다.
모두가 힘을 모아야 극복할 수 있는 위기이기도 하다.
--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한다면.
▲ 등교수업을 앞두고 교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학교에서 결정하는 모든 일의 권한은 여러분에게 있고 학교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의 책임은 교육감에게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위기에서 얻은 '가장 민주적인 학교가 가장 위기에 강하고 가장 미래적이다'라는 교훈을 소중한 자산으로 삼겠다. 교육공동체 모두가 아낌없는 성원과 관심으로 함께 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