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관계 완화시켜야"…한방적 접근론 주장한 이낙연 [임도원의 여의도 백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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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 출마한 이낙연 의원(전 국무총리)이 "한일 관계를 완화시켜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 의원은 지난 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일파로서 당대표가 되면 한일 관계에 변화를 줄 것이냐'는 질문에 "기본적으로 양국사이에 놓여있는 문제가 워낙 단단해서 만만치 않다"면서도 "양국 지도자 간의 신뢰와 양국 국민 간 신뢰를 되살리면서 문제를 완화시켜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러면서 '양방적 접근, 한방적 접근'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그는 "양방적 접근은 문제 자체를 도려내는 서양의학적 접근이고 한방적 접근은 몸 전체를 좋게하는 접근"이라며 "한일 양국간 양방적·한방적 접근이 병행 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문제 자체만 놓고 대치하고, 때로는 협상했으나 진척되지 않았기 때문에 양국 국민과 지도자간 신뢰 회복이라는 한방적 접근, 그런 지혜를 내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한다"는 말이었습니다.
이 의원은 민주당 내 대표적인 지일파로 꼽힙니다. 동아일보 기자 시절에는 도쿄특파원을 지냈습니다.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치를 권유했는데도 거절하고 특파원을 간 일화가 유명합니다. 이제이 보좌관이 쓴 책 '어록으로 본 이낙연'에서는 이 의원이 어찌나 현지인들과 친해졌던지 후에 그를 그리워하는 일본인들이 '이낙연 회'라는 모임을 만들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한 경제 관료는 특파원 시절의 이 의원에 대해 "일본과 일본인이 좋은 점은 과감하게 칭찬했고, 지적할 부분은 거침없이 비판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의원은 국회의원을 하면서도 오랜 기간 한일의원연맹에서 활동했습니다. 이 의원은 총리 시절인 지난해 11월 ‘제42차 한일ㆍ일한의원연맹 합동총회’ 축사를 통해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라는 독일 오토 폰 비스마르크 재상의 말을 인용하며 "어려운 문제에 부닥칠 때마다 저는 ‘가능성’을 필사적으로 생각한다. 한일 양국 정부와 의원연맹이 이번에 ‘가능성의 예술’을 함께 창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의원은 현재 당대표 당선이 유력한 상황입니다. 신임 당대표가 되면 한일 관계를 과거처럼 복원시키는 데 일조할 수 있을까요. 이 의원의 '한방적 접근'이 '가능성의 예술'을 창조할 지 주목됩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이 의원은 지난 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일파로서 당대표가 되면 한일 관계에 변화를 줄 것이냐'는 질문에 "기본적으로 양국사이에 놓여있는 문제가 워낙 단단해서 만만치 않다"면서도 "양국 지도자 간의 신뢰와 양국 국민 간 신뢰를 되살리면서 문제를 완화시켜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러면서 '양방적 접근, 한방적 접근'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그는 "양방적 접근은 문제 자체를 도려내는 서양의학적 접근이고 한방적 접근은 몸 전체를 좋게하는 접근"이라며 "한일 양국간 양방적·한방적 접근이 병행 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문제 자체만 놓고 대치하고, 때로는 협상했으나 진척되지 않았기 때문에 양국 국민과 지도자간 신뢰 회복이라는 한방적 접근, 그런 지혜를 내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한다"는 말이었습니다.
이 의원은 민주당 내 대표적인 지일파로 꼽힙니다. 동아일보 기자 시절에는 도쿄특파원을 지냈습니다.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치를 권유했는데도 거절하고 특파원을 간 일화가 유명합니다. 이제이 보좌관이 쓴 책 '어록으로 본 이낙연'에서는 이 의원이 어찌나 현지인들과 친해졌던지 후에 그를 그리워하는 일본인들이 '이낙연 회'라는 모임을 만들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한 경제 관료는 특파원 시절의 이 의원에 대해 "일본과 일본인이 좋은 점은 과감하게 칭찬했고, 지적할 부분은 거침없이 비판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의원은 국회의원을 하면서도 오랜 기간 한일의원연맹에서 활동했습니다. 이 의원은 총리 시절인 지난해 11월 ‘제42차 한일ㆍ일한의원연맹 합동총회’ 축사를 통해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라는 독일 오토 폰 비스마르크 재상의 말을 인용하며 "어려운 문제에 부닥칠 때마다 저는 ‘가능성’을 필사적으로 생각한다. 한일 양국 정부와 의원연맹이 이번에 ‘가능성의 예술’을 함께 창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의원은 현재 당대표 당선이 유력한 상황입니다. 신임 당대표가 되면 한일 관계를 과거처럼 복원시키는 데 일조할 수 있을까요. 이 의원의 '한방적 접근'이 '가능성의 예술'을 창조할 지 주목됩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