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빈소 서울대병원에 마련…장례 준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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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타살 가능성 없어 보인다"실종 신고 7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의 빈소가 유족과의 협의를 거쳐 서울대병원에 마련된다.
서울시, 오전 9시께 입장발표…유족과 장례 상의
내년 4월까지 서정협 부시장 대행체제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의 유족은 빈소를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0시1분께 서울 북악산 성곽길 인근에서 박 시장의 시신을 발견한 뒤 오전 3시까지 현장 감식을 진행했다.서울시는 박 시장 사망에 따른 공식 입장을 이날 오전 중 발표하고 장례 절차 등을 유족과 상의할 계획이다. 입장 발표 시점은 오전 9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서정협 행정1부시장의 권한대행체제로 전환했다. 서 부시장은 새 서울시장을 뽑는 보궐선거가 열리는 내년 4월까지 약 9개월 동안 시장직을 수행할 전망이다.
박 시장의 딸은 전날 오후 5시17분께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며 112에 실종신고를 했다.경찰 관계자는 "박 시장의 시신에서 타살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실상 극단적인 선택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박 시장이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의혹으로 고소당한 데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보고 있다.박 시장의 전 여비서 A씨는 지난 8일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하고 변호인과 함께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박 시장이 사망하면서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이 종결되게 됐다.
서울 특수구조단 관계자는 "박 시장은 등산복 차림이었다"며 "소방청 인명구조견이 발견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이 사망 현장에 남긴 유류품은 가방과 안경, 휴대폰, 물병 등으로 확인됐다.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정치권은 큰 충격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이어 박 시장마저 성추문에 연루됐기 때문이다.
정지은/김남영/최다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