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주의자 이름 딴 알프스 봉우리 개명 또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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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아가시호른 개명 청원 기각 인종주의자로 알려진 19세기 과학자 루이 아가시의 이름을 딴 스위스 알프스의 산봉우리 개명 시도가 또 좌절됐다. 9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스위스인포에 따르면 그린델발트와 구탄넨, 피셔탈 지역 당국은 이들 3개 지역에 걸쳐 있는 아가시호른(Agassizhorn)의 이름을 바꿔 달라는 시민 운동가들의 청원을 기각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린델발트의 베아트 부허 시장은 아가시가 역사에 끼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함께 다루는 것이 현명하다며 "역사는 그냥 그렇게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시민 운동가들은 지난 5월 미국에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에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하자 이들 3개 지자체에 서한을 보내 개명을 요청했다. 아가시호른의 개명 청원이 좌절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0년 전 시민 운동가들은 아가시 대신 콩고 출신 노예였던 렌티로 이름을 바꾸자고 주장했지만 기각됐다.
이에 개명 운동을 이끄는 역사학자 한스 패슬러는 지역 당국의 결정에 실망했다며 스위스 연방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가시호른은 빙하기 이론으로 유명한 스위스 출신 지질학자 루이 아가시(1807∼1873)의 이름을 딴 알프스 산봉우리다.
그는 1846년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 대학에서 동물 형태학 연구를 이끌고 다윈의 진화론에 반대하는 진영을 주도하면서 유명해졌다.
그러나 인종 간 분리 필요성을 주장해 미국에서 벌어졌던 인종 평등과 노예제에 관한 논쟁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연합뉴스
그린델발트의 베아트 부허 시장은 아가시가 역사에 끼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함께 다루는 것이 현명하다며 "역사는 그냥 그렇게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시민 운동가들은 지난 5월 미국에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에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하자 이들 3개 지자체에 서한을 보내 개명을 요청했다. 아가시호른의 개명 청원이 좌절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0년 전 시민 운동가들은 아가시 대신 콩고 출신 노예였던 렌티로 이름을 바꾸자고 주장했지만 기각됐다.
이에 개명 운동을 이끄는 역사학자 한스 패슬러는 지역 당국의 결정에 실망했다며 스위스 연방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가시호른은 빙하기 이론으로 유명한 스위스 출신 지질학자 루이 아가시(1807∼1873)의 이름을 딴 알프스 산봉우리다.
그는 1846년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 대학에서 동물 형태학 연구를 이끌고 다윈의 진화론에 반대하는 진영을 주도하면서 유명해졌다.
그러나 인종 간 분리 필요성을 주장해 미국에서 벌어졌던 인종 평등과 노예제에 관한 논쟁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