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 검사 결과 나오기까지 1주일 훌쩍… 확산 우려 커져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검사 결과를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늘어났다. 최대 2주일까지 걸리는 사례까지 등장했다.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6만명을 돌파한 미 코로나19 전파에 위험요인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미 약국 체인으로 매일 수만명의 코로나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CVC헬스의 경우 검사 결과를 제공하기까지 5~7일이 걸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전에는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3~5일이 걸렸다. 매장에서 코로나 검사를 하는 월마트도 텍사스주 등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지역에서는 결과가 나오기까지 걸리는 기간이 기존 2일에서 최근엔 4~6일이 걸린다고 전했다. 일주일을 훌쩍 넘기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6월 인종차별 반대시위에 참여한 이후 검사를 받은 휴스턴 거주 알렉스 세구라는 음성 판정을 받기까지 2주일 가까이 걸렸다고 WSJ와 인터뷰했다. 케이샤 랜스 바텀스 애틀랜타 시장은 검사를 받은지 8일이 지나서야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후 가족 3명이 추가로 확진자가 됐다고 발표했다. 바텀스 시장은 “결과를 더 빨리 알았다면 더 빨리 격리했을 것”이라고 트윗하기도 했다.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늦어질수록 확산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일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결과가 5~7일 후에야 나온다면 감염자의 경로를 추적하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오는데 걸리는 시간이 늘어난 이유는 수요 증가 때문이다. 통계사이트 월도미터에 따르면 8일 기준 미 신규 확진자 수는 6만1067명을 기록했다. 연일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검사를 받아야 하는 접촉자 수도 급증했다. 미 일부 주에서 원하는 사람 전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허용한 점도 검사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