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콘텐츠 '맑음', 반도체·스마트폰·자동차·철강 '흐림'

중진공, 포스트코로나시대 업종별 전망 및 기상도 발표
IT 빼면 모두 리스크…조선,바이오,식품 등도 선방할 듯
코로나로 트렌드 바뀌어…소비심리 회복이 관건
“IT·콘텐츠 ‘맑음’, 반도체·스마트폰·자동차·철강 ‘흐림’, 조선·바이오 ‘구름 조금’”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사장 김학도)은 10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 주요 산업 7개 분야의 전망을 분석한 ‘KOSME 산업분석 리포트’를 발간하며 각 산업별 기상도를 이같이 표현했다.중진공은 IT·콘텐츠 산업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분석하고, 비대면 서비스 확산에 따른 e커머스, 콘텐츠, 온라인 유통, 에듀테크, 스마트 헬스케어 분야의 성장세를 예상했다. IT와 콘텐츠산업은 중진공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전망한 13개 업종 가운데 유일하게 ‘맑음’이었다. 중진공은 IT업종에 대해선 비대면 확산으로 인해 높은 실적이 예상되고 정책 지원 확대 및 제도 개선, 투자 활성화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콘텐츠업종에 대해선 지난 상반기 양호한 실적이 하반기까지 이어지고 비대면 서비스 기반 콘텐츠의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맑음보다 한단계 아래인 ‘구름 조금’단계인 업종은 조선, 제약·바이오, 식품 등 3개 업종이다. 조선업종을 긍정적으로 본 것은 러시아, 모잠비크발(發) 수주 모멘텀이 지속되고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40달러대로 회복되는 등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제약·바이오 역시 바이오시밀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제품 위주로 성장이 예상되나 약가 인하 정책으로 제네릭 제조사 실적은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식품 분야는 코로나19의 수혜 산업으로 소비자 구매패턴 변화에 따라 가정식대체식품(HMR) 등 가공식품과 배달 외식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의 양호한 실적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정유, 석유화학, 화장품 등 화학업종은 ‘구름’단계다. 정유산업의 경우 비록 국제유가 변동성이 축소되고 원유 수급도 개선되는 추세이나 추가적인 정제마진 개선 및 재고 부담 해소가 필요하다는 점이 작용됐다. 석유화학산업은 수요가 회복되는 추세이나 글로벌 에틸렌 공급 부담이 지속된다는 점이 악재다. 화장품은 올해 상반기 실적은 양호했지만 하반기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마스크 착용 일상화에 따른 제품 출시와 온라인 채널 활성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관건이다.가장 전망이 좋지 않은 ‘흐림’업종은 자동차, 기계, 철강, 섬유패션, ICT제조(반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이다. 중진공은 올해 신차 판매량이 전년대비 20% 감소 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 성장 자체도 둔화되나 ‘CASE’중심의 산업 패러다임 전환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CASE란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자율주행(Autonomous), 공유 및 서비스(Shared & Service), 전기구동(Electric Drive) 등을 말한다. 기계의 경우 경기 회복 기대 대비 건설·공작기계 수요까지는 시차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제조, 유통, 의료부문에서 로봇 수요는 증가할 전망이다. 철강은 상반기 최저점을 통과해 하반기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나 중장기 경쟁력 강화 및 신규 수요 창출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섬유패선도 하반기 회복은 불투명하다. 글로벌 공급체인의 정상화와 소비심리 회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ICT제조 부문도 상반기 성장세가 부진했고 하반기 전방 소비재 수요가 반등할 경우 소폭 회복될 전망이다.

중진공은 지난해부터 전문 심사역 14인으로 구성된 기업심사센터를 통해 산업분석 리포트를 발간 중이다.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은 “전 세계 전문가들이 코로나19가 단기적 충격을 넘어 정치·경제 전반과 세대에 걸친 큰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중진공 산업분석 리포트가 디지털 대전환 등 산업구조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시기에 중소벤처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든든한 등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