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패류 폐사원인 고수온·저염분수 제주 유입 가능성 '비상'

바다 어패류 폐사를 일으키는 고수온·저염분수가 올여름 제주 해역에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돼 제주도가 사전 감시 체계를 강화했다.

10일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양쯔강 하구 다퉁(大通) 지역에 고수온·저염분수 유출량을 조사한 결과 8일 기준 유출량이 평년(초당 4만4천t)보다 약 52% 증가한 초당 6만7천t을 보였다. 이는 제주에 고수온·저염분수가 유입됐던 2016년(초당 6만5천t)과 비슷한 수준이다.
제주 해역에 유입되는 고수온·저염분수는 중국 양쯔강에서 흘러나온 대량의 담수와 합쳐진 염분도 28 psu(바닷물 1㎏당 염분 총량을 g으로 나타낸 단위) 이하, 수온 28도 이상의 거대한 물 덩어리를 말한다.

도는 지난달 중순부터 장마전선이 중국 남부에 장기간 영향을 줘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양쯔강 유출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올해 우리나라 연안 표층 수온이 평년보다 1도 오를 것으로 전망돼 양쯔강 저염분수 덩어리가 고수온을 유지하면서 확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도 해양수산연구원은 고수온·저염분수 유입 대비 비상 상황반을 편성해 서부 연근해 예찰 조사를 추진하고, 저염분수 이동 경로를 분석해 유입상황을 수시로 예보하기로 했다.

제주에서는 1996년에 대정·한경 마을 어장에 고수온·저염분수가 유입돼 약 60억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다. 2016년 8월에도 고수온·저염분수가 유입돼 일부 어장에서 수산생물이 폐사한 사례가 있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