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와 만난 미술…아르코미술관 '내가 사는 피드'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소통의 중심인 시대다.

SNS는 예술에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최근 작가들은 SNS로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SNS를 작업의 주요 기반으로 삼기도 한다.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의 'Follow, Flow, Feed 내가 사는 피드' 전은 유튜브,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SNS 채널을 활용한 작품을 모은 전시다.

2020년 시각예술창작산실 전시지원 선정작으로,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뉴미디어 시대 예술 현황을 소개하고 SNS가 동시대 예술에 미치는 영향을 조명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9일 온라인 개막 퍼포먼스를 먼저 선보였고, 오는 17일 전시 영상을 아르코미술관 SNS 채널에서 공개한다.

오프라인 전시 일정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전시는 17팀의 회화, 영상, 설치 등 60점으로 구성됐다. 작가들은 SNS 이미지의 속성이나 알고리즘을 활용하거나 SNS 콘텐츠에 내재한 욕망과 이데올로기를 다룬다.

SNS를 문화적 지리적 차이를 넘어서는 소통의 매개로 삼는 작품도 선보인다.

김효재는 자신을 유튜브 인플루언서로 연출한 영상 작업을 통해 SNS상의 가상적 정체성을 탐구한다. 노상호는 인터넷에서 다운로드한 이미지를 회화로 재현해 인스타그램에 올린다.

의도적으로 SNS 피드 정보처럼 소비되는 가볍고 얇은 회화를 추구한다.

전민재는 인스타그램에 유통되는 10만여 건의 음식 사진을 데이터베이스화한 영상을 추출해 만든 작업으로 소비사회의 욕망을 다룬다.

정아사란은 실시간 업데이트되는 SNS 정보를 노트북에 설정한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인쇄한다. 인쇄물은 즉시 하단에 비치된 수조에 폐기해 SNS의 소모성을 드러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