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지워라` 직원들에 메일 보낸 아마존, "실수였다" 번복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직원들에게 `보안 위협`을 이유로 스마트폰 등에서 동영상 공유 앱(응용프로그램) `틱톡`을 지우라고 지시했다가 몇 시간 만에 실수였다며 이를 번복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틱톡은 중국 정보기술(IT) 업체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소셜미디어로, 중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10∼20대 젊은 층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아마존의 회사 이메일에 접근할 수 있는 모든 기기에서 틱톡 앱을 반드시 삭제하도록 했다.

그러면서 이날까지 기기에서 틱톡을 삭제한 직원들만 모바일 기기를 통해 회사 이메일을 열어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마존은 직원들이 노트북의 인터넷 브라우저로 틱톡을 이용하는 것은 허용했다.

아마존은 미국 내에 약 50만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그러나 아마존은 이런 내용이 언론에 보도된 뒤 이 이메일이 실수로 직원들에게 보내졌다고 해명했다.

아마존 대변인은 "틱톡과 관련해 지금은 우리 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아마존의 이번 움직임은 미 정부가 틱톡을 미국 시장에서 퇴출하겠다며 다각적으로 압박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 6일 틱톡을 포함한 중국산 소셜미디어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와 법무부는 틱톡의 아동 사생활 보호 합의 위반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는 보도가 최근 나왔고, 지난해에는 미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바이트댄스의 미국 소셜미디어 `뮤지컬.리`(Musical.ly) 인수에 대해 국가안보 위협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된 바 있다. `뮤지컬.리`는 틱톡의 전신이다.

틱톡은 이에 대해 성명을 내고 이용자 보안이 최고의 중요성을 띠고 있으며 이용자 프라이버시를 약속한다고 밝혔다.아마존이 직원들에게 틱톡 앱을 삭제하라는 이메일을 보낸 것이 `실수`라고 밝히기 전 틱톡은 "아마존이 이메일을 보내기 전에 우리와 연락하지 않았고 우리는 그들의 우려를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지만 대화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앱 시장 분석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틱톡은 전 세계적으로 약 20억회 다운로드됐으며, 그중 약 1억7천만회가 미국 이용자들에 의한 것이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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