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박원순 추모 열기 고조…여권 "너무 도덕적으로 살려 해"

발인 하루 앞둔 박원순 빈소 풍경
유인태 "도덕적으로 살려고 하면 사고 나는 법"
조문 거부한 류호정·장혜영 향한 비판도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1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발인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권 내에서 박원순 시장에 대한 추모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12일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박원순 시장 밑에서 정무 부시장을 지낸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와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안규백· 최재성·인재근·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영록 전남지사, 송하진 전북지사 등 여권 인사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유인태 전 총장은 조문 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잘 살아온 사람이 마지막에 그렇게 (한 것이)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한국 사회를 개혁하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며 "인간이 다 비슷비슷한 건데 너무 도덕적으로 살려고 하면 다 사고가 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인재근 의원은 "제가 박원순 시장의 형수다"라면서 "진짜 가족처럼 친하게 지냈다. 가족들을 위로하고 작별인사를 하고 간다"고 말했다.

김영록 지사는 "정말 존경하고 마음이 따뜻하고 신념에 찬 분인데 갑자기 이렇게 가게 돼서 너무나 참담하다"며 "박원순 시장의 따뜻한 철학, 전국적으로 균형발전에 큰 관심을 갖고 있던 부분을 잘 받들어 뜻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장례식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일각에선 성추행 혐의로 박원순 시장을 경찰에 고소한 전직 서울시청 직원에 대한 2차 피해 방지를 강조하며 조문을 거부한 정의당 의원들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이석현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얼마나 괴로웠으면 죽음을 택했을까"라면서 "지인이 죽으면 조문이 도리. 조문도 하지 않겠다는 정당이 추구하는 세상은 얼마나 각박한 세상일까"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공동 위원장을 맡은 장례위원회에는 박원순 시장과 오랜 인연을 가진 민주당 의원 100여명이 이름을 올렸다.일부 당 지역위원회는 '박원순 시장님의 안식을 기원합니다. 님의 뜻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거리에 내걸어 고인을 기렸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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