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 6개국, 45일만에 하루 확진 5천명대로 하락

"대규모 검사 효과 나타난다" 자평…봉쇄 완화로 재확산 우려
11일(현지시간) 기준 중동 걸프지역 6개국(사우디아라비아, UAE,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오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5천887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6개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5천명대로 떨어진 것은 5월 27일 이후 45일만이다.

전날과 비교해서도 19%(1천405명) 줄었다.

이날 신규 확진자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이 지역에서 확진자수가 가장 많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의 감소폭이 컸던 덕분이다. 사우디의 11일 일일 신규 확진자는 2천994명으로 6월 5일 이후 5주 만에 2천명대로 돌아왔고, 카타르(498명)는 12주만에 400명대로 하락했다.

전날 신규 확진자가 1천889명이었던 오만도 11일 1천83명으로 806명이 줄었다.

11일 걸프 지역 6개국의 일일 검사 건수가 지난 한 주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던 만큼 수치상으로는 이날 하루 코로나19 확산세가 감소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인구 총합이 5천714만여명인 걸프 지역 6개국은 코로나19 검사를 대규모로 시행하는 방역 정책 때문에 지난 한 달 누적 확진자수가 1.7배로 늘어났다.

이 때문에 인구 대비 확진자수가 세계에서 1, 2위인 카타르와 바레인을 비롯해 6개국 모두 20위 안에 든다.

11일 현재 6개국의 누적 확진자는 약 53만명이다. 이들 정부의 보건 당국은 지난 석 달 간 추진한 대규모 검사의 효과가 비로소 나타난다고 자평하고 있다.

11일 기준 걸프 6개국의 일일 신규 사망자(38명)도 5월 29일 이후 6주 만에 가장 낮았다.

분모가 되는 누적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이 지역의 치명률은 0.6%로 낮은 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이 장기화하면서 경제적 타격을 우려해 각국이 봉쇄 정책을 대부분 완화한 탓에 재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