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원순 빈소 찾은 김병준 "죽음 앞엔 모두 모자 벗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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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죽음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김병준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를 찾은 자리에서 "죽음 앞에서는 일단 모자를 벗어야 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당의 입장은 모르겠다…개인적으로 조문"
"진영논리가 앞서는 일 끝나야"
이날 오후 홀로 빈소를 찾은 김병준 전 위원장은 조문 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모든 죽음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며 "그 의미를 되새기는 것은 다른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통합당 전·현직 지도부 가운데 직접 빈소로 조문을 한 인사는 김병준 전 위원장이 처음이다.
김병준 전 위원장은 "나는 당의 입장과 관계없이, 당의 입장이 무엇인지 모르겠는데 개인적으로 조문을 왔다"며 "가슴이 무겁다"고 전했다.
박원순 시장과의 인연과 관련해선 "박원순 시장은 참여연대, 나는 경실련(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활동을 하면서 분권 운동, 공동체 운동을 같이했다"며 "그야말로 많은 일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이후에도 소속이 어디든 '한국 사회를 잘 만들어보자'는 뜻은 같이했다"면서 "그러나 진영논리가 앞서서 옳고 그름에 관한 문제가 자꾸 묻혀버리다 보니 불행한 일을 당하고도 우리가 너무 쉽게 잊어버리고, 비슷한 일이 자꾸 일어난다. 정말 이런 일이 우리 사회에서 끝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를 지낸 김병준 전 위원장은 2018∼2019년 한국당 비대위원장을 거쳐 4·15 총선에서 통합당 세종을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