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 17년 연속 흑자 깨졌다…올해 2천억원 손실 전망

"여객수요 38% 감소…국내선 올 4분기·국제선 내년 2분기 정상화 전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국내외 항공 이용객이 크게 줄어들면서 한국공항공사가 올해 약 2천억원의 적자를 예상했다. 한국공항공사는 김포공항 등 전국 14개 공항(인천공항 제외)을 통합 관리하는 공기업이다.

2003년 이후 지난해까지 16년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왔지만 코로나19 여파로 17년 만에 처음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12일 연합뉴스가 확보한 한국공항공사의 내년도 사업계획 자료에 따르면 공사는 올해 매출액을 전년보다 35.7% 감소한 6천241억원으로 예상했다. 항공 수요가 줄어든 데다 항공업계 지원을 위해 임대료와 공항시설 사용료를 감면한 영향이 크다고 공사는 분석했다.

반면 인건비와 위탁관리용역비, 감가상각비 등은 크게 증가해 영업비용(8천735억원)은 1년 전보다 3.6% 늘어날 것으로 봤다.

매출은 크게 줄고 영업비용은 늘어남에 따라 지난해 1천10억원 순이익은 올해 1천957억원 순손실로 적자 전환이 예상됐다. 다만 내년에는 항공 수요가 회복되면서 510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 다시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공사는 기대했다.

올해 순손실이 2천억원에 육박해 보유자금은 크게 줄어듦에도 신공항 건설 등 투자비가 늘면서 지난해 9.4%였던 부채비율은 올해 17.7%, 내년 22.1%로 크게 상승할 전망이다.

공사는 제주와 김해, 울릉도, 흑산도 등에 신공항 건설을 추진 중이며 올해 약 3천500억원 규모의 공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공항 이용객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공사는 올해 공항 이용객이 총 5천371만명으로 전년 대비 37.9%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선 이용객(624만명)은 69.3%, 국내선 이용객(4천747만명)은 28.3% 각각 감소를 예상했다. 공사는 "우리나라의 방역정책과 대처 수준을 고려할 때 국내 수요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회복돼 올해 4분기에는 지난해 수요의 80% 수준까지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선 수요는 전 세계적 항공기 운항 중단으로 내년 2분기에야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