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세일, 명품 인기에 백화점만 웃었다

백화점 '빅3' 매출 4~11% 증가
신세계百 명품 54% 더 팔려
마트·시장은 행사 효과 미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받은 소비심리를 끌어올리기 위해 열린 ‘대한민국 동행세일’ 행사 기간에 백화점은 명품 인기에 힘입어 매출 증대 효과를 봤지만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은 매출이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하거나 떨어지는 등 기대만큼의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은 동행세일을 시작한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9일까지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1.3% 늘었다.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도 각각 6.3%, 4.0% 매출이 증가했다. 롯데쇼핑의 교외형 아울렛 여섯 곳도 매출이 24.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명품 판매가 백화점 매출 증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왔다.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의 명품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각각 54.8%, 51.0% 늘었고, 현대백화점의 해외패션부문 매출도 43.5%가량 증가했다.가전과 생활부문 매출도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동행세일 기간에 할인 혜택을 높여 팔았던 가전과 생활 부문 매출이 각각 83.0%, 54.6%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도 생활 부문 매출이 31.6% 늘었다.

대형마트는 동행세일 시작일보다 하루 먼저 행사를 시작했는데도 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25일부터 사흘간 매출이 전주 같은 기간보다 7.2%가량 증가했지만 이후 시들해지면서 이달 9일까지의 결과는 4.7% 감소로 집계됐다. 이마트 전체 매출도 작년과 비슷했거나 소폭 증가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의무휴업일이 중간에 있었고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된 점, 마트 간 초저가 경쟁 등으로 매출이 크게 오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전통시장은 정부와 시장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번주 전통시장 매출 감소율이 22.9%로 지난주보다 5.6%포인트 줄어드는 등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전통시장 주요 이용객(50~70대)은 동행세일 행사 자체를 몰랐다”고 반박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