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싸고 거래 편하고 수익률 높고…ETF 이유 있는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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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형펀드 올 수익률 -2.6% 그쳐한 투자자가 작년 말 미국 정보기술(IT)산업에 투자하기로 결심했다고 가정해 보자. 방법은 세 가지 정도 된다. 직접 종목을 선정해 미국 주식에 투자하거나,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거나,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하는 방법이다. 오를 종목을 골라 직접 투자하면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정보도 없고, 시간도 많이 들여야 한다. 포기다. 펀드와 ETF가 남는다. 세계 최대 액티브 공모 IT펀드인 ‘피델리티 글로벌테크놀로지’에 투자했다고 치자. 올해 수익률은 9.44% 수준이다. 페이스북과 애플 등 ‘FAANG’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코덱스 미국FANG플러스’ ETF에 투자한 경우 운용보수는 0.45%밖에 안 되고, 올해 수익률은 43.63%에 이른다. 별도의 판매수수료도 없다.
종목 선택 고민할 필요도 없어
증시 급락땐 변동성 확대 우려도
하지만 우려도 있다. ETF가 액티브 주식형 펀드를 압도하면서 지나친 쏠림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펀드매니저는 “액티브 펀드는 종목을 매수하고 매도하는 과정에서 우량한 기업과 부실한 기업을 걸러내는 기업심사(듀 딜리전스) 기능을 수행하는 반면 패시브 펀드는 자금 유출입에 따라 지수에 편입된 모든 종목을 기계적으로 매수하고 매도한다”며 “지난 3월 증시 급락 당시 패시브 자금의 프로그램 매도세가 증시 낙폭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