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김부겸 "열린민주당과 합당해야"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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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전 회의적이던 이낙연, 합당에 힘 실어지난 4·15 총선 과정에서 날 선 반응을 보이며 갈등을 겪었던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합당 기류가 흐르고 있다.
김부겸 "대부분 우리당과 겹치는 분들"
민주당 지도부 교체 기점으로 합당 급물살 탈 듯
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낙연 의원(사진)과 김부겸 전 의원이 한 목소리로 열린민주당과의 합당에 호의적 입장을 내놓고 있다.이낙연 의원은 지난 9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내가 (열린민주당) 그쪽 분을 만나봤다. 그다지 어렵지 않게 (통합이) 될 것 같고 필요성도 공감했다"며 "생각이 비슷하면 함께 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그는 "(합당) 로드맵까지 복잡하지 않을 수 있다"며 "의외로 단순하고 지도부나 당원들의 결단만 있다면 어렵지 않게 될 수 있겠다"고 말했다.
김부겸 전 의원은 지난 9일 업로드된 이동형 작가의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합당과 관련된 질문을 받은 뒤 "합쳐야 한다"고 답했다.이어 "선거 과정에서 경쟁도 있었지만, 대부분 우리 당과 겹치는 것 아닌가"라면서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와 김진애 원내대표는 모두 우리 당 출신"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저런 이야기도 있고, 그분들은 나름 새로운 건강한 정당을 만들겠다는 비전이 있다"면서 "공동의 실천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한 식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치권에선 총선 후 결국 민주당과 열린민주당 간 합당이 추진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더욱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참칭하지 말라"며 열린민주당과 각을 세웠던 이해찬 대표가 물러나는 것도 이들의 입장 변화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이낙연 의원은 지난 총선 당시 관훈토론회에서 "연합이나 합당은 상상해본 적이 없다"며 "현재 그런 논의 자체가 없었고 선거 후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지금 단계에서 상상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그러나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입장을 선회한 셈이다.당내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에 동조하는 목소리들이 연일 나오고 있다.
김두관 의원은 지난 5월 페이스북에 "맞선도 필요 없다. 손부터 잡자"면서 "열린민주당은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비롯한 우리당의 핵심 지지층이 기대하는 개혁의 상징성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우상호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열린민주당과 우리 민주당의 이념과 지향이 크게 다르지 않다"며 "당 지도부가 새로 들어서면 열린민주당과의 통합도 자연스럽게 추진해야 된다"고 말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