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 감형' 논란…美상원, 특검에 증언 요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혐의로 유죄를 받은 측근 로저 스톤을 감형해 현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와중에 린지 그레이엄 미 상원 법사위원장은 스톤의 기소를 결정한 로버트 뮬러 특검에게 증언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고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공화당의 '친(親)트럼프' 중진인 그레이엄 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법사위 민주당 의원들은 앞서 뮬러 특검이 출석해 그의 수사에 관해 증언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그 요청은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말했다.그레이엄 위원장은 뮬러 특검이 스톤 감형에 비판적 입장을 밝힌 전날 WP 기고 글을 거론하며 "뮬러 특검은 수사를 기꺼이 옹호할 용의가 있으며 또한 그럴 능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WP는 그레이엄 위원장이 특검의 기고 글을 고려해 증언 허용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재고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그레이엄 위원장은 지난달 법사위 회의에선 특검팀에 대한 증언 요구와 관련, "나는 그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라고 요청할 것"이라며 민주당에 증언 요구를 그만두게 하려는 듯한 태도도 보인 바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그레이엄 의원 측 대변인은 성명과 관련, 뮬러 특검에 대한 공식 요청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증언 시기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뮬러 특검은 의회에 수사 보고서를 제출하고 지난해 7월 하원 정보위에서 증언한 후 공개석상에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위증과 증인매수 등 혐의로 유죄를 받은 스톤에게 감형 결정이 내려지자 전날 기고 글을 통해 "스톤은 연방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에 기소되고 유죄 판결을 받았다"며 스톤은 여전히 중죄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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