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핵심은 사람의 참여를 출발점 삼는 것"
입력
수정
지면B5
올리버 샤벤버거 SAS 수석부회장“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은 기술의 문제지만 결코 기술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글로벌 데이터 분석 업체인 SAS의 올리버 샤벤버거 수석부회장(사진)은 지난 1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기업들은 사람의 참여를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폭넓은 구성원이 기술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디지털 전환의 성공 열쇠라는 의미다.SAS는 세계 147개국에서 8만3000개 고객사를 확보한 기업이다. 연매출의 약 27%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산업 평균(12.5%)의 두 배 이상으로 높은 수치다. SAS는 국내에서도 롯데카드, 농협은행, 포스코 등 굵직한 기업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데이터 분석에 대규모로 투자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데이터 분석 투자 규모가 2022년에는 2743억달러(약 329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많은 기업이 기술 도입 후에도 관리 역량이 부족해 실제 사업에 이를 적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샤벤버거 수석부회장은 ‘데이터 분석의 대중화’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데이터 분석이나 시각화를 더 쉽게 만드는 것이 데이터 분석의 가치를 떨어뜨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데이터 분석의 대중화를 통해 기업은 데이터 과학자의 수를 크게 늘리지 않고도 데이터 중심의 의사결정을 확대할 수 있다”고 했다.SAS가 지난달 공개한 인공지능(AI) 분석 플랫폼 ‘SAS 바이야 4’는 기술 수준이 비교적 낮은 사람들도 고급 분석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프로그래밍 언어를 모르는 사용자도 데이터 분석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분석 결과도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설명해준다. 회사 측은 데이터 분석 도구를 처음 도입하는 기업들도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샤벤버거 수석부회장은 코로나19가 많은 사람의 생활 방식까지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사람들이 책, 음악, 쇼핑, 은행, 교통을 이용하는 방식이 바뀌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런 변화는 가속화돼 디지털 전환을 진행하지 않는 기업은 더욱 뒤처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