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년 역사 미 신문그룹 주인 헤지펀드로 바뀐다

163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 신문사 그룹 '매클래치'의 인수 예정자로 헤지펀드 '샤덤'이 선정됐다고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클래치는 이날 낸 성명에서 파산 법원에 의해 진행된 "이번 경매 결과에 만족한다"며 파산 법원의 승인 절차는 남아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인수 조건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매클래치는 1857년 출범한 미국의 신문 기업으로 '더 마이애미 헤럴드', '더 캔자스 시티' 등 일간지 약 30개를 발행하고 있다.

매클래치는 2006년 당시 미국 2위의 신문 체인인 '나이트 리더'를 수조원에 인수한 가운데 신문 광고 등 영업 환경이 갈수록 악화하고 75년 전에 만들어진 직원 연금 프로그램도 경영에 부담을 줘 올해 2월 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매클래치의 매각으로 미국 내 신문의 3분의 1가량은 사모펀드 등 금융사 소유가 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미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소유한 사모펀드인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 그룹이 미국 최대 신문 체인인 가넷을 관리하고 있고 또 다른 사모펀드인 알덴 글로벌 캐피털은 미디어 뉴스 그룹의 소유주다.

매클래치 인수 예정자인 샤덤도 타블로이드 신문인 '내셔널 인콰이어러'를 소유한 '아메리칸 미디어' 등 신문 기업 지분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 샤덤은 40억달러의 자산을 관리하는 미국의 헤지펀드다.

신문 독자들이 온라인 뉴스로 점점 이동하면서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이 디지털 광고 시장을 차지하자 글로벌 금융위기를 전후로 신문사들은 헤지펀드나 사모펀드 등에 하나둘 넘어가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신문업 종사자도 대거 줄었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19년 사이에 미국 내 신문사 일자리의 절반가량이 사라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