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청량 마녀'의 유혹이 시작됐다…확실한 변화 담은 '애플' [종합]

여자친구, 13일 새 미니앨범 발표
확실한 변화 담은 타이틀곡 '애플(Apple)'
여자친구 "새롭다고 느낄 정도의 변화 필요"
"부담보다는 책임감 갖고 노력"
"멤버 참여도 높아, 각자의 이야기 스며들어"
그룹 여자친구 /사진=최혁 기자
그룹 여자친구가 확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여자친구(소원, 예린, 은하, 유주, 신비, 엄지)는 13일 오후 새 미니앨범 '회:송 오브 더 사이렌스(回:Song of the Sirens)' 발매 기념 온라인 쇼케이스를 개최했다.지난 2월 이후 약 5개월 만의 컴백. 신보는 전작 '회:레버린스(回:LABYRINTH)'에 이은 회(回)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다. '회:레버린스'가 선택의 기로에 놓인 소녀의 복잡한 마음 상태를 표현했다면, 이번 앨범은 옳다고 믿었던 길을 선택했지만 다른 길 앞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다양한 장르의 곡을 통해 풀어냈다.

'회:송 오브 더 사이렌스'에는 타이틀곡 '애플(Apple)'을 비롯해 태풍이 왔을 때 휩쓸리지 않고 자신을 찾아간다는 내용의 '눈의 시간', 시기와 질투를 부추기며 다른 사람들과 끊임없이 비교하게 만드는 세상을 담은 '거울의 방', 자신의 선택을 누군가 대신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표현한 'Tarot Cards', 달콤한 냄새를 풍기지만 다가가면 단단하게 닫혀 있는 유혹적 상황을 디저트에 비유한 'Crème Brûlée', 숨차게 올라갈 때는 보지 못했던 풍경들을 내려가는 계단에서 보게 된다는 '북쪽 계단'까지 총 6개 트랙이 수록됐다.

여자친구의 변화에 대한 열망과 의지가 담긴 앨범으로, 파격적인 비주얼부터 곡 분위기까지 색다른 변신을 한 멤버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소원은 "변화에 대한 고민을 예전부터 계속 했다. 지금까지도 성장하고 발전하면서 많은 변화를 보여드렸는데 이런 미묘한 변화보다는 아예 새롭다고 느낄 정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우리에게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에 대해 회사와 생각이 맞았던 것 같다. 다양한 색을 지닌 팀이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서 노력했다"고 말했다.유주 역시 "변화에 대한 생각은 항상 열려 있었다"면서 "외적인 것뿐만 아니라 우리의 또 다른 모습, 이야기도 보여드릴 수 있도록 곡 작업에도 많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시간의 흐름에 맞게 앨범에는 여자친구의 색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도 했다. 엄지는 "새 앨범을 낼 때마다 자연스럽게 우리의 성장도 같이 스며든다고 생각한다. '회' 시리즈는 여자친구가 처해 있던 현실의 반영이기도 하다. 사랑 받았던 우리의 기존 콘셉트를 고수하면서 갈 것인가, 변화를 선택할 것인가 하는 우리의 고민도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송 오브 더 사이렌스'에 대해 "선택을 한 이후 유혹 앞에 흔들리는 여자친구의 모습을 담은 것 같다. 유혹이라는 게 부정적인 의미만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누구나 겪었거나 겪고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면서 "작사, 작곡뿐만 아니라 많은 스태프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만들어진 앨범이다. 멤버 각각의 이야기가 스며들어 있다"고 덧붙였다.타이틀곡 '애플'은 레트로가 가미된 트렌디한 리드 사운드를 기반으로, 세이렌의 노랫소리를 연상케 하는 보컬 찹(Vocal Chops)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팝 장르의 곡이다. 멤버 은하와 유주가 곡 작업에 참여했으며, 쉽게 따라 부를 수 있을 만큼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여섯 멤버의 매혹적인 보이스에서 새로운 음악적 시도가 엿보인다.

이 곡을 통해 여자친구는 이제껏 보인 적 없는 '청량 마녀' 콘셉트로 파격 변신의 정점을 보여준다. 선택 이후 유혹의 속삭임에 흔들리는 소녀의 모습을 가사에 담았으며, '마녀'라는 단어를 사용해 그저 유혹에 흔들리기만 하는 모습이 아니라 욕망에 솔직하고 당당한 모습을 표현했다.

화려한 메이크업에 한층 당당하고 강한 느낌의 안무까지 '애플'은 그간 여자친구가 보여온 변화 중 가장 세고 확실하다. 이에 대해 소원은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만큼, 어깨가 조금 더 무거웠다"면서도 "여자친구에게 이런 면도 있다는 걸 보여드리기 위해 변화를 선택한 만큼, 부담보다는 책임감이 더 컸던 것 같다. 무대 위에서 확 달라진 여자친구를 상상하며 창법부터 안무까지 어느 하나 놓치고 싶지 않아서 멤버들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노력했다"고 전했다.
여자친구는 이번 앨범의 곡 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아티스트로서의 역량을 최대한 담았다. 멤버 은하는 타이틀곡 '애플'의 작사·작곡을 비롯해 'Tarot Cards'의 작사에 이름을 올렸다. 유주는 '애플'의 작곡, '눈의 시간'·'Tarot Cards'의 작사, 엄지는 '눈의 시간'·'Tarot Cards' 작사에 각각 참여했다.

엄지는 "원래 작사, 작곡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렇게 앨범에 참여한 건 처음이었다. 어렵기도 했지만 굉장히 재밌는 경험이었다. 좋은 기회니까 최선을 다해 해내보려고 했다. 모든 과정이 신기했고, 공부가 됐다"고 작업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유주 역시 "낮 12시에 가사와 멜로디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어느덧 밤 12시가 되어 있을 정도로 집중했다. 내가 무언가에 이렇게나 몰두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처음 깨달았다.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걸 기반으로 계속 새로운 재미를 찾아 작업에 참여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은하는 타이틀곡 '애플'의 작사·작곡 모두 참여했다. 그는 "작사, 작곡은 이전부터 관심이 있었는데 본격적으로 곡에 참여해본 건 처음이라 어려웠다"면서도 "방시혁 PD님의 도움 속에서 내가 만든 노랫말과 멜로디가 반영돼 영광이었다"고 털어놨다.

이번 앨범에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시혁 프로듀서를 필두로 피독(Pdogg), 프란츠(FRANTS) 등 빅히트 슈퍼 프로듀서 군단이 앨범 프로듀싱 전면에 나서 여자친구의 변신에 한층 힘을 실었다. 여자친구는 "방시혁 PD님이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팀의 방향에 대해 여러 측면에서 잘 설명해줘서 도움이 됐다"면서 "여자친구가 보여줘야 할 것들에 대해 다양하게 조언해줬다. 방향성에 대해서도 깊게 고민해준 것 같아서 우리도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다"고 했다.

끝으로 여자친구는 "다양한 장르의 곡과 멋있는 퍼포먼스를 위해 노력했다. 새 미니앨범으로 저희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여자친구의 새 미니앨범 '회:송 오브 더 사이렌스'는 이날 오후 6시에 공개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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