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 홍콩, '식당 내 야간영업·4인 초과 모임' 금지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 때 마스크 반드시 써야
홍콩 확진자 52명 늘어…'북 페어' 등 대규모 행사 무더기 연기
홍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하면서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을 대폭 강화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13일 보도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저녁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오는 15일부터 대폭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에 따라 식당이 받을 수 있는 손님의 수는 최대 수용인원의 50% 이내로 제한되며, 식당 내 각 테이블에는 최대 4명까지 앉을 수 있다.

식당 내 야간 영업이 금지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식당 내에서는 영업할 수 없게 된다. 다만 테이크아웃 영업은 허용된다.

피트니스센터, 피부관리업소 등 12종 대중이용시설의 영업이 전면 금지된다.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시설을 이용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이를 어기면 최대 5천 홍콩달러(약 78만원)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코로나19 고위험 국가나 지역에서 홍콩으로 오는 사람은 항공기 탑승 전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증명서를 반드시 제시해야 한다.

이를 지키지 못하면 항공사가 벌금을 내야 한다.

홍콩 정부는 양로원 종사자, 요식업 종사자, 택시기사, 아파트 관리원 등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도 확대할 방침이다. 홍콩에서는 전날 38명에 이어 이날도 52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천521명으로 늘었다.

이날 발생한 신규 확진자 52명 중 41명이 지역 감염 사례이다.

지역감염 사례 중 20명의 감염 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홍콩적십자사는 이날 발생한 신규 확진자 중 지난 5일 헌혈한 사람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오는 15∼21일 열릴 예정이었던 대규모 도서전 '홍콩 북 페어'를 포함해 이달 말 열릴 계획이던 '스포츠·레저 엑스포', '교육 엑스포', '기업가의 날' 행사 등이 무더기로 연기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