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농산물 축제 못 하나요?"…시름 깊어지는 농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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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돼지열병에 줄줄이 취소, 올해도 벌써 일부 축제 취소
"작년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때문에 인삼축제를 취소했어요. 그런데 올해도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돼 정상적인 개최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
14일 경기 파주시청 농특산물 축제 담당 부서 직원의 말이다.
매년 가을 전국 곳곳에서는 다양한 문화예술 축제와 함께 수확 철을 맞은 지역 농특산물의 홍보 및 판매를 위한 축제가 펼쳐진다. 이 축제들은 연간 농가 소득에서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폐사율이 최대 100%에 이르는 치명적인 돼지열병이 전국적으로 확산한 데다가 때때로 태풍까지 밀려와 대부분 축제가 열리지 못했다.
포천시가 10월 3∼5일 개최하려던 '한우 축제', 이천시가 9월 20∼22일 펼치려던 '장호원복숭아축제'와 10월 16∼20일 열려던 '이천쌀문화축제'가 취소됐다. 파주시가 10월 19∼20일 임진각광장 일원에서 개최하려던 '파주개성인삼축제'도 취소됐고, 안산시도 돼지열병에 태풍 '링링'까지 접근함에 따라 9월 8∼9일 개최하려던 '안산 대부도 포도축제'를 열지 않았다.
이들 축제에는 매년 적게는 10만명에서 많게는 4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리면서 농산물 판매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줬다.
지난해 축제를 취소하면서 농민들과 지자체들은 올해를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가을 수확 철이 몇 달 남았는데도 2년 연속 축제 취소에 대한 불안감과 안타까움이 벌써 커지고 있다.
이천시의 경우 이미 올해 장호원복숭아축제와 이천쌀문화축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포천시도 한우협회 포천시지부와 올해 한우축제 개최 여부를 협의 중인 가운데 시 관계자는 "축제 개최 여부는 8월 중 결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아무래도 코로나19 때문에 개최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주시 역시 개성인삼축제를 올해도 개최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작년 11월 말 어렵게 개최했던 '장단콩축제'도 올해는 개최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자체들은 농민들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축제 개최 방식 변경 및 온라인 판매 확대 방안 마련 등을 고심하고 있다.
안산시는 올 대부도포도축제를 언택트(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야외에서 진행하는 대규모 축제를 하지 않는 대신 포도 출하 시기에 맞춰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워킹 스루(Walking Thru) 방식의 직거래 판매 행사를 할 계획이다.
시가 운영하는 다양한 SNS 채널을 통한 온라인 특별판매도 확대할 예정이다. 안산시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로 포도 축제가 취소되면 농민들의 어려움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며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되는 축제에 많은 시민의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작년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때문에 인삼축제를 취소했어요. 그런데 올해도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돼 정상적인 개최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
14일 경기 파주시청 농특산물 축제 담당 부서 직원의 말이다.
매년 가을 전국 곳곳에서는 다양한 문화예술 축제와 함께 수확 철을 맞은 지역 농특산물의 홍보 및 판매를 위한 축제가 펼쳐진다. 이 축제들은 연간 농가 소득에서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폐사율이 최대 100%에 이르는 치명적인 돼지열병이 전국적으로 확산한 데다가 때때로 태풍까지 밀려와 대부분 축제가 열리지 못했다.
포천시가 10월 3∼5일 개최하려던 '한우 축제', 이천시가 9월 20∼22일 펼치려던 '장호원복숭아축제'와 10월 16∼20일 열려던 '이천쌀문화축제'가 취소됐다. 파주시가 10월 19∼20일 임진각광장 일원에서 개최하려던 '파주개성인삼축제'도 취소됐고, 안산시도 돼지열병에 태풍 '링링'까지 접근함에 따라 9월 8∼9일 개최하려던 '안산 대부도 포도축제'를 열지 않았다.
이들 축제에는 매년 적게는 10만명에서 많게는 4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리면서 농산물 판매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줬다.
지난해 축제를 취소하면서 농민들과 지자체들은 올해를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가을 수확 철이 몇 달 남았는데도 2년 연속 축제 취소에 대한 불안감과 안타까움이 벌써 커지고 있다.
이천시의 경우 이미 올해 장호원복숭아축제와 이천쌀문화축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포천시도 한우협회 포천시지부와 올해 한우축제 개최 여부를 협의 중인 가운데 시 관계자는 "축제 개최 여부는 8월 중 결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아무래도 코로나19 때문에 개최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주시 역시 개성인삼축제를 올해도 개최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작년 11월 말 어렵게 개최했던 '장단콩축제'도 올해는 개최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자체들은 농민들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축제 개최 방식 변경 및 온라인 판매 확대 방안 마련 등을 고심하고 있다.
안산시는 올 대부도포도축제를 언택트(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야외에서 진행하는 대규모 축제를 하지 않는 대신 포도 출하 시기에 맞춰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워킹 스루(Walking Thru) 방식의 직거래 판매 행사를 할 계획이다.
시가 운영하는 다양한 SNS 채널을 통한 온라인 특별판매도 확대할 예정이다. 안산시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로 포도 축제가 취소되면 농민들의 어려움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며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되는 축제에 많은 시민의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