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보고관, 미중 '쌍끌이' 비판…"언론 억압"

"트럼프, 자국언론 공격 멈춰야…중국, 표현자유 매우 억압"
백악관 "우리만큼 투명한 정부 없었다" 반박
유엔 특별보고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언론을 '맹공격'하고 있다며 쓴소리를 퍼부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데이비드 케이 유엔 의사·표현의 자유 특별보고관은 임기 만료 전 마지막 공식 언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하면 미국 언론인들에 대한 공격이 멈추길 바란다고 밝혔다.

2014년 임명된 케이 특별보고관은 이번 달 말에 6년 임기가 끝난다.

그는 "지난 4년간 핵심 이슈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디어를 대해온 방식, 그가 미디어와 표현의 자유를 깎아내리는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을 비난하고, 허위 정보를 퍼뜨리며 보수적인 미디어조직과 협력함으로써 언론을 맹공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행동이 전 세계 언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말에 "확실히 매우 부정적인 '트럼프 효과'가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전 정부들은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과 같이 언론을 겨냥한 공격에 대해 더 비판적이었다고 언급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사우디 왕실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온 카슈끄지는 2018년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을 찾아갔다가 참혹하게 살해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가 카슈끄지 살해의 배후라는 의혹에도 불구하고 미온적으로 대응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에 주드 디어 백악관 부대변인은 성명에서 "트럼프 정부만큼 투명한 정부는 없었고 우리는 모든 뉴스가 공정하고 정확하길 바란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거짓말을 지적하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케이 특별보고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와중에 각국 정부가 허위 정보 차단 명목으로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을 제한하고 있다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또 중국에 대해서도 "표현의 자유에 대해 매우 억압적인 접근법"을 택했다며 이에 대항할 것을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