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하루 18% 롤러코스터…다시 불거지는 '기술주 거품론'

아마존·페북 등도 함께 급등락
"투기성 과열" vs "투자매력 여전"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테슬라 페이스북 등의 주가가 요동치면서 미국 월가에서 ‘기술주 거품론’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이 여파로 국내 증시에서도 네이버 카카오 등이 간만에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테슬라는 13일(현지시간) 3.08% 떨어진 1497.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테슬라는 장중 15% 가까이 올랐다가 3% 하락해 하루 18%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하루 사이에 시가총액이 60조원 넘게 요동쳤다.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넷플릭스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미국 시장에서는 최근 기술주 거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올 들어 257.86%나 오른 테슬라가 거품론의 중심이다. 월가의 헤지펀드 매니저인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 대표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경제는 계속 침체되고 있지만 나스닥만 매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며 “비이성적 과열 상태, 전통적인 투기성 과열”이라고 지적했다. 블리클리자문그룹의 피터 브룩바 최고투자책임자도 “최근 기술주 장세의 주인공인 테슬라 주가에 거품이 끼어 있다”고 꼬집었다.

반대 의견도 나온다. 미국 투자정보회사 바이탈놀리지의 애덤 크라샤풀리 창업자는 “기업의 기초체력이나 가치평가와 같은 전통적인 기준을 갖고 (기술주) 투자자를 설득하려는 건 시간낭비”라며 “이들의 유망한 사업모델과 재무제표의 안정성이 투자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밤사이 미국 시장이 요동치자 한국 주식시장에도 충격파가 전해졌다. 이날 플랫폼주로 분류되는 네이버(-3.37%)와 카카오(-2.56%)는 동반 하락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