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회 첫발 내딛는 가정 외 청소년 '홀로서기' 돕는다

삼성전자가 만 18세가 돼 사회로 진출하는 보호종료 청소년을 위한 자립 지원 프로그램 '삼성 희망디딤돌'을 전국적으로 확대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총 491억 투입…전국에 '삼성 희망디딤돌' 사업 본격 시작

아동양육시설, 공동생활가정, 가정위탁 등 가정이 아닌 국가의 보호체계에서 지내던 청소년들은 만 18세가 되면 보호가 종료된다. 청소년기를 보낸 복지시설에서 퇴소해 홀로 사회에 나와 자립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점에 삼성은 착안했다.삼성 희망디딤돌은 이러한 청소년들의 고충을 덜어주고자 자립을 지원하는 '삼성 희망디딤돌센터'를 건립하고, 주거 공간과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2013년 당시 '삼성 신경영' 선언 20주년을 맞아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기부한 금액으로 시작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4년부터 부산, 대구, 강원도 원주 등 5개 지역에서 실시하고 있는 삼성 희망디딤돌을 경기도, 경남 등 5개 지역에 추가 운영하는 2기 사업을 본격 전개할 예정이다.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보호아동자립지원센터에서 생활하는 청소년들이 진로 체험의 일환으로 원예를 배우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2014년부터 다음해까지 241억원을 투자해 5개 '삼성 희망디딤돌센터를 건립하는 1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부터 오는 2024년까지 전국 5개 지역에 센터를 추가 건립하는 2기 사업엔 25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이날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강당에서 5개 지방자치단체와 사업을 수행할 NGO,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삼성전자가 함께 '삼성 희망디딤돌' 2기 사업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공모를 통해 '삼성 희망디딤돌센터'를 운영할 경기도, 경상남도, 전라남도, 전라북도, 충청남도 등 5개 광역지방자치단체를 선정했다. 지원금은 5개 지역에 각각 50억원씩 전달돼 센터 건립을 포함한 총 3년간의 시범 사업 운영비로 쓰여질 예정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방자치단체, 사업수행 NGO(비정부기구)와 협력해 센터를 건립하고 시범 사업 전반의 운영과 관리를 맡는다. 시범 사업 이후에는 5개 광역 지방자치단체가 센터를 NGO와 함께 운영한다. 센터가 설립될 도시는 추후 결정된다.

주거공간·교육·취업·생활비·전문가 상담 등 전방위적 지원

삼성 희망디딤돌센터는 보호가 종료된 만 18세부터 25세까지의 청소년에게 최대 2년간 1인 1실의 주거공간을 제공해 독립 생활을 지원한다.

센터에서는 자립을 위한 교육도 실시된다. 요리 청소 정리수납 등의 생활에 꼭 필요한 요소들을 알려주고, 기본적 금융 지식과 자산 관리, 임대차 계약 등 기초 경제 교육도 제공한다.
2017년에 개관한 강원도 원주에 위치해 있는 보호아동자립지원센터 전경/사진제공=삼성전자
취업정보·진로상담·인턴 기회를 제공하고 대학생의 경우는 생활비, 장학금 등의 금융 지원도 한다. 사회에 홀로 나왔다는 정서적 부담감을 줄이기 위해 전문가 상담도 제공한다.보호종료를 앞둔 중·고등학생은 미리 자립을 준비할 수 있도록 4~5일간 센터에서 자립 생활을 체험해보고 교육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보호종료 청소년의 자립을 돕기 위한 삼성 희망돌 사업을 지속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성인희 삼성사회공헌총괄 사장은 "지방자치단체, 사업수행 NGO,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협력해 '삼성 희망디딤돌'이 보호종료 청소년의 사회 진출에 든든한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 하병필 경남 행정부지사, 송상락 전남 행정부지사, 최용범 전북 행정부지사, 김용찬 충남 행정부지사, 예종석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성인희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