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8월14일 위안부 기림일 문화제…"김학순들 목소리 계승"

제1천448차 수요시위…"구체적인 행사 방식은 논의 중"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내달 14일 제8회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행사를 문화제 형식으로 예년처럼 열기로 했다.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15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천448차 정기 수요시위에서 "김학순의 첫 목소리를 기억하고 걸음걸음 이어진 피해자들의 용기와 운동을 계승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학순 할머니는 1991년 8월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동원된 사실을 공개 증언했다.

피해자에게서 나온 첫 목소리다.이를 기념해 2012년 제11차 아시아연대회의는 매년 8월 14일을 세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로 지정했다.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2013년부터 기림일 기념 집회 등을 열어왔다.

세계 각지에서 연대 집회도 매년 개최됐다.정의연은 오는 8월 12일 일본대사관 앞 수요시위를 피해자 기림일 세계연대집회로 진행하고, 기림일 당일인 14일에는 별도 장소에서 문화제를 개최하기로 했다.

다만 집회와 문화제의 구체적인 진행 방식은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현재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이사장은 "기림일 집회와 문화제를 통해 전쟁터에서 돌아오지 못한 피해자들, 근근이 돌아왔으되 다시 숨죽여 살아야 했던 피해자들, 당당하게 피해경험을 드러냈던 피해자들 모두의 삶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김학순들'이 만들어낸 깊은 공명이 더 넓은 울림으로 퍼지고 작은 파동이 큰 파장이 돼 지구촌을 흔들었다.

일본 정부의 범죄사실 인정과 법적 책임 이행을 다시 한번 전 세계 시민과 함께 촉구하고자 한다"며 동참을 호소했다.

종로구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달 3일 0시부터 중학동 일본대사관 일대의 집회·시위 등 집합행위를 전면 금지함에 따라 이날 수요시위는 관계자 10여명만이 모인 가운데 2주째 기자회견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수요시위를 주관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여성위원회는 성명서에서 "첫걸음부터 함께해온 이 운동이 흔들리지 않도록 끝까지 책임 있게 연대할 것"이라며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역사 왜곡 중단을 촉구했다.

정의연 해체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의원직 사퇴 등을 요구하며 평화의 소녀상 인근에서 집회를 열어온 자유연대 등도 이날 정오 관계자 60여명이 모여 소녀상 북동쪽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위안부 강제동원을 부정하며 소녀상 철거 주장을 펴온 반일동상진실규명공동대책위원회도 소녀상 남서쪽 연합뉴스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