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1호 지방공원 양평 '세미원', 국가정원 등록 추진

2024년 목표로 용역 착수…지난해 관람객 역대최다 47만4천명

지난해 6월 경기도 1호 지방공원으로 지정된 양평 두물머리의 세미원(洗美苑)이 국가정원으로 도약을 추진한다.
현재 국가정원으로는 순천만(2015년)과 울산태화강(2019년) 등 2곳이 지정돼 있다.

양평군은 세미원의 국가정원 지정과 관련한 기본구상 및 타당성 검토 용역에 착수했다고 15일 밝혔다.

6개월간의 용역이 마무리되면 경기도 투융자심사, 기본계획 및 실시계획 승인, 정원과(사업소) 신설, 정원 운영관리 조례 제정 등의 절차를 거쳐 2024년 산림청에 국가정원 등록을 신청하게 된다. 지방정원으로 지정된 지 3년이 지나면 운영실적을 토대로 국가정원 등록을 신청할 수 있다.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정원은 총면적이 30만㎡ 이상, 녹지면적이 40% 이상이어야 한다.

군은 이에 따라 세미원과 인접한 용늪 일대 국유지를 국가정원 구역에 포함하는 방안을 관련 부처와 협의할 계획이다. 지난해 6월 경기도 지방공원으로 지정된 세미원 12만㎡와 용늪 일대 30만㎡을 합하면 국가정원 등록을 위한 총면적과 녹지면적 요건 모두를 충족하게 된다.

군 관계자는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 세미원의 브랜드 가치가 더욱 높아지며 방문객도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원박람회 등 국가 차원의 행사 개최가 수월해지고 중앙정부의 재정지원도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2004년 두물머리에 문을 연 '물과 꽃의 정원' 세미원은 '물을 보며 마음을 씻고(觀水洗心), 꽃을 보며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觀花美心)'는 뜻을 담고 있다. 세미원에는 각종 연꽃을 비롯해 수생·초본·목본식물 270여종이 있다.

또 추사 김정희 선생이 유배생활 중에 제자 이상적 선생에게 그려준 세한도를 정원으로 꾸민 세한정, 배를 여러 척 이은 배다리 열수주교(烈水舟橋)도 볼만하다.

지난해 전체 관람객 수는 2004년 개원 이래 가장 많은 47만4천303명을 기록했다. 세미원은 양평군 출연기관인 재단법인 세미원이 운영하며 이사장은 양평부군수가 맡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