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천종호 판사, 소년범들 일부러 울리는 이유는?

'유퀴즈' 천종호 판사 출연
학폭 가해 학생에 단호한 호통으로 유명
"다시는 법정에 서지 말란 바람"
'유퀴즈' 천종호 판사 / 사진 = '유퀴즈' 방송 캡처
'호통 판사'로 불리는 천종호 판사가 '유퀴즈'에 출연했다.

15일 수요일 오후 9시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63회는 ‘제헌절’ 특집으로 꾸려졌다.이날 방송엔 '호통판사' 천종호 판사가 등장했다. 사법 사상 최장 기간 소년재판을 맡은 그는 8년간 무려 1만2천여 명의 소년범들을 재판한 바 있다. 그는 선처를 부탁하는 학교 폭력 가해 학생에게 "봐 줄 생각 없어, 돌아가"라고 단호하게 소리치는 모습으로 유명해졌다.

천종호 판사는 "판사가 오죽하면 체통도 없이 호통을 치겠냐"고 말을 꺼냈다. 이어 "소년 재판은 맡은 사건이 많아 1명 당 3분밖에 주어지지 않는다"며 "아이들이 3분만에 재판을 받고 돌아가면 법정에 경각심을 못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시는 법정에 서지 말길 바라면서 호통을 진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소년범은 형량도 가벼운데 경각심마저 못 가지고 산다면 다시 법정에 설 가능성이 높다"며 "3년 동안 내 법정에 5번 선 아이도 있었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천종호 판사는 호통을 치는 이유에 대해 말하면서 "슈퍼에서 담배를 훔치면 보통 부모님들이 피해를 변상하고 마무리되지 않냐. 그러지 못한 아이들이 법정에 서게 되는 것이다. 일자리를 찾아 떠난 부모님들이 아이들 재판 소식을 듣고 선처를 위해 법정에 서게 된다. 몇 년만에 아이를 본 부모님들도 있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