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 야간해수욕장 운영…코로나19 방역 득실 의견 분분

야간 취식행위 감소 기대…통제 힘들고 마찰 우려

야간해수욕장 운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도움이 될까, 아니면 해가 될까.
정부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경포와 속초 등 강원도 내 8개 해수욕장에서 야간에 취식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역지침을 시달한 가운데 속초시가 운영하기로 한 야간해수욕장이 정부 방역지침에 도움이 될지, 아니면 해가 될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16일 속초시에 따르면 지난해 처음 운영했던 속초해수욕장 야간개장을 올해도 할 계획이다.

운영 기간은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며 이 기간에는 오후 9시까지 수영을 할 수 있다. 속초시는 올여름 야간해수욕장 운영을 위해 지난해 2개였던 조명탑을 4개로 늘린 데 이어 수영허용 구간도 지난해 100m에서 올해는 200m로 늘렸다.

시는 한낮의 폭염을 피해 야간에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들이 늘어나자 지난해 동해안 해수욕장 가운데 처음으로 야간개장을 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는 올해는 야간개장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오는 25일부터 시행 예정인 해수욕장 야간 취식행위 단속을 앞두고 야간개장이 피서객들의 야간 취식행위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와 오히려 마찰만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시민들 사이에서 교차하고 있다.

기대하는 쪽은 "백사장에 조명을 밝혀 주변이 밝아지면 단속반원들의 눈에 잘 띄게 되기 때문에 음주 등 취식행위를 하려고 모여앉을 수 없어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이른바 범죄행위가 밝은 곳보다는 어두운 곳에서 많이 발생한다는 논리를 들고 있다. 하지만 우려하는 쪽은 "야간개장을 하면 밤에도 피서객들이 몰려들어 통제가 힘들어질 뿐 아니라 사실상 낮부터 운영된 해수욕장이 야간까지 연장 운영되는 상황에서 밤에만 취식행위를 못 하도록 단속하는 것은 형평성 면에서 피서객들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속초시는 "다양한 시각이 있지만, 정부의 방역지침 준수 아래 야간개장은 계획대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야간 취식행위 단속은 오는 18일부터 일주간의 계도기간을 거쳐 오는 25일부터 경찰과 합동으로 시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