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은 악랄한 사람"…9년前 또 '조스트라다무스'

'유재수 감찰무마 혐의'를 받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뇌물수수 등 혐의에 관한 2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과거 발언이 또 재조명되고 있다.

조국 전 장관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각종 인터뷰를 통해 쏟아낸 발언들이 고스란히 현 상황에 맞춤형으로 반복되면서 '조스트라다무스' '조국대장경' '조적조(조국의 적은 조국이다)'란 별명 등을 얻었다. '조스트라다무스'는 유명한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의 이름에 조국 전 장관의 성을 붙인 별명이다.조국 전 장관은 지난 2011년 한 언론인터뷰에서 "(박원순 후보는) 한편으로 악랄하다. 각 단체를 운영하면서 시민들을 위해 시민사회 활동가들을 악랄하게 괴롭혔다"며 "만약 그가 서울시장이 된다면 서울시 공무원을 악랄하게 괴롭혀 시민들을 위한 서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조국 전 장관이 박원순 시장을 추켜세우기 위해 한 역설적 표현이지만 "공무원을 악랄하게 괴롭힐 것" 등의 표현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연합뉴스
조국 전 장관은 또 2013년 5월 트위터에 "성희롱, 성추행, 성폭력 등을 '구애' 또는 '연애'라고 정당화하거나 술 탓이라고 변명하는 자들은 처벌 또는 치료받아야 한다. 자발성과 동의가 없는 성적 행동은 상대방에 대한 '폭력'이다"라고 썼다. 최근 박원순 시장 지지자들이 "박 시장이 정말 연애 감정을 품었을 수 있다"며 옹호하고 있는 것에 대한 일침이 될 만한 지적이다.

조국 전 장관은 2014년에는 "성추행을 범한 후에도 피해자 탓을 하는 '2차 피해'를 범하는 '개'들이 참 많다"고 썼다. 그러나 조국 전 장관은 최근 박원순 시장의 극단적 선택과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