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 이정현 "롤러코스터 같은 연예계 생활…내려놓는 법 배워" (인터뷰)

영화 '반도' 민정 역 이정현
데뷔 이래 첫 액션 도전
'반도' 이정현 /사진=NEW
데뷔 24년차, 배우 이정현은 '내려놓음'을 배웠다.

1996년 영화 '꽃잎'으로 데뷔한 이정현은 '명량',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군함도' 등을 통해 뛰어난 연기력을 입증해왔다. "민정 역할에 가장 먼저 떠올랐다"는 연상호 감독의 말처럼 이정현은 반도에서 살아남은 민정 그 자체였다. 그는 총을 들고 있는 자세 하나, 꼼꼼하게 신경쓰며 카체이싱까지 섭렵하며 강인한 얼굴을 드러냈다. 16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만난 이정현은 "영화에 대한 갈망은 항상 컸다. '꽃잎' 할 때 부터였다. 마음대로 안되고, 계획한 대로 안 되다보니 나이들면서 배운게 기대를 내려놓는거다. '반도'에 대해서도 큰 기대를 안했다. 시국도 이렇고 해서, 생각보다 되게 많이 들어오셔서 깜짝 놀랐다"고 했다.

그는 오랜시간 연예계에 활동하며 배우로, 가수로 정점을 찍었다. 그는 "20대 때 '꽃잎' 하면서 톱을 찍다가 쭉 내려갔다. 역할의 제약이 있었다. 가수로 정점을 찍다가 하락세를 겪고, 한류가 시작되어 올라갔다 내려오고, 이게 반복이되면 정신적으로 미친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래서 취미 생활을 찾았다. 스트레스 풀 수 있는게 요리였다. 맛집가서 먹어보고 집에서 따라한다. 그렇게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화 '반도' 이정현 /사진=NEW
이정현은 영화 '반도'를 통해 데뷔 이래 첫 액션 블록버스터에 도전했다. 폐허가 된 땅에서 악착같이 살아남아 '들개'가 된 생존자 민정 역을 맡아 좀비와 631부대의 습격으로 가족을 지키고 반도에서 탈출하기 위해 정석(강동원)에 목숨을 걸어본다.

영화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첫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 영화로 더 커진 스케일과 압도적인 비주얼, 그리고 짜릿한 액션 쾌감으로 관객의 기대감을 자아냈다.

지난 15일 개봉된 이 영화는 첫날 무려 35만명을 동원, 올해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며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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