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1년 만에 자상한 기업 14개 탄생…'새로운 상생모델'

'1호' 네이버 이후 삼성·포스코·현대차·신한금융·KAI 등 1년새 14곳 참여
박영선 장관, 기자 의원시절 경제계 인맥 총동원…직접 오너 설득도
중소기업 끌어올린 대기업 "새로운 CSR모델이라 홍보효과도 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달 17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대한민국 동행세일'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소벤처기업부가 대기업과 중소기업계를 이어주는 ‘자상한 기업’(자발적 상생협력 기업) 발굴 정책이 추진 1년을 맞아 성과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이 과거 기자와 국회의원시절 쌓은 폭넓은 경제계 인맥을 동원해 발로뛰며 대기업 참여를 독려한 결과, 참여업체수가 급증했고, 새로운 상생 모델도 정착시켰다는 평가다.

중기부는 ‘자상한 기업’ 1호인 네이버가 만든 창업지원 공간 파트너스퀘어 서울 동교동 홍대점에서 박영선 장관과 기업 관계자, 소상공인 등이 참여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기업별로 성과를 공유했다. ‘자상한 기업’엔 삼성전자, 현대·기아차, 포스코, 네이버, 신한금융,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암(Arm),스타벅스 등 14곳이 참여하고 있다. 작년 4월 박 장관 취임 후 5월 네이버를 시작으로 그해 10곳, 올해 4곳이 참여했다. 업계 관계자는 “박영선 장관이 직접 발로 뛰며, 개별 기업 오너들을 접촉하며 설득해 나온 성과”라며 “대기업들도 사회적책임경영(CSR) 측면에서 효과가 남달라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중기부에 따르면 이 정책을 통해 네이버는 파트너스퀘어를 통해 소상공인들의 온라인 진출을 지원했고 237개 시장의 1367개 상점에 ’동네시장 장보기 서비‘를 제공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총 1조원 규모의 벤처펀드 조성사업에 6월까지 680억원을 출자했고, 7750억원을 결성 중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영증(코로나19) 피해기업을 대상으로 금융지원도 실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마스크 제조업체와 진단키트 업체의 스마트공장 고도화를 지원해 마스크 일일 생산량을 51% 높이고, 진단키트 생산량도 73%증가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KAI는 항공부품 중소기업 3곳과 스마트 공동사업화를 완료하고 항공부품 중소 협력사에 긴급경영안정자금 39억원을 지원했다. 암(Arm)은 시스템반도체 유망기업 10곳을 발굴해 자산 설계 패키지 등을 통해 기술을 지원하고 온라인 교육을 제공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여한 소상공인들은 파트너스퀘어의 교육지원과 시설 대여가 경영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대한민국 동행세일’에서 상생의 힘을 느꼈고, 상생의 중심에는 ‘자상한기업’이 있었다”며 “비대면·온라인 시대에는 정부의 정책적 노력도 중요하지만 ‘자상한기업’을 비롯한 민간의 활동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비대면 경제활동이 급속히 확장되는 상황에서 소상공인들이 가질 수밖에 없는 지역적 한계와 온라인 창업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디지털 기술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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