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석유기업들, 탄소배출 감축 공동목표 제시

세계 주요 석유기업들이 파리기후변화협약을 준수하기 위해 만든 조직인 오일가스기후변화이니셔티브(OGCI)가 처음으로 공동의 탄소배출 감축 목표치를 설정, 제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OGCI 회원사들은 유전 탐사·생산 등 업스트림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2017년 현재 배럴당 23㎏에서 2025년 배럴당 20∼21㎏으로 줄이기로 했다.

OGCI에는 영국의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미국의 셰브런과 엑손모빌, 중국 국영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아람코, 브라질 국영 페트로브라스 등 12개 기업이 속해 있다.

이들의 원유와 가스 생산량은 전체의 30%가량을 차지한다.

OGCI는 매년 탄소배출 감축량을 발표하고 이를 언스트앤영(EY)과 같은 제3의 기관에서 조사받는 절차도 거칠 것이라고 전했다.

회원사들은 앞으로 탄소배출 감축 목표치를 액화천연가스나 정유 등의 영역에도 확대하기로 했다고 OGCI 회장인 밥 더들리 전 BP 최고경영자(CEO)는 말했다.

더들리 회장은 "이번 목표치 설정은 중요한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탄소 배출량을 공개하지 않던 엑손모빌은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한 업계 차원의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시도"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다만 개별 회원사별로는 이미 더 진전된 목표치를 제시한 경우들도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예를 들어 사우디 아람코는 지난해 이미 업스트림 부문 탄소배출량이 배럴당 10.1㎏을 기록했고 또 다른 회원사인 노르웨이의 국영 에퀴노르는 탄소배출을 2025년까지 배럴당 8㎏까지 낮추기로 계획을 세워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