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도 백선엽 분향소 놓고 논란…"단죄대상" vs "구국영웅"

부산에 설치된 고 백선엽 장군 분향소를 두고 찬성과 반대 목소리가 팽팽하다.

아베규탄 부산시민행동은 16일 부산시청 앞에서 "간도특설대에 복무한 백선엽의 죽음에 대해 분향소를 차린 것은 추모라는 미명하에 특등 매국노를 미화하고 친일 역사를 왜곡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백선엽은 살아생전 단 한 차례도 자신의 친일행적을 사과하지 않았다"며 "친일세력에 의해 전쟁영웅으로 포장됐다"고 말했다.

진보당 부산시당도 이날 성명을 내고 "친일파 백선엽의 현충원 안장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식지 않았는데, 버젓이 시청 앞 광장에 추모 분향소가 설치되는 믿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며 "독립 선열들이 지하에서 통곡할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선인 독립운동가를 악랄하게 토벌했던 일제의 간도 특설대 백선엽은 단죄해야 할 대상이지 추모의 대상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반면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본부 등 보수단체는 고인을 "대한민국을 살린 6·25전쟁 영웅"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최근 부산시청 광장에 고인 분향소를 설치하고, 추모 기간을 이달 15일부터 18일까지로 정했다.

대표 추모위원으로는 허남식 전 부산시장, 김석조 전 부산시의회 의장, 김계춘 가톨릭 원로 대 신부, 최홍준 부산 성 시화운동본부 이사장, 장혁표 전 부산대 총장, 조금세 학교바로세우기전국연합 회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국민운동 관계자는 "고인은 6·25전쟁으로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살신성인 정신으로 지켜낸 민족 영웅이자 세계 전쟁역사에 빛나는 대한민국의 보배"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시민이 고인을 추모하는 자리에 참여해 애국정신을 드높일 수 있기를 바란다"며 분향소 설치 이유를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