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따지기 전에 절세 전략부터 세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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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수 우리은행 PB팀장“절세 전략이 없는 자산관리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세금을 아끼는 게 수익률을 조금 더 챙기는 것보다 유리할 수 있습니다.”
국내주식·펀드에 양도세 추진
연금계좌 등 절세형상품 주목
조현수 우리은행 양재남금융센터 PB팀장은 16일 ‘2020 한경 온라인 재테크 WEEK’에서 “합법적으로 절세할 수 있는 수단을 모두 마련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가 국내 주식과 펀드에까지 양도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절세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조 팀장은 대표적 절세용 금융상품으로 연금계좌를 꼽았다. 노후 준비와 절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수단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는 “연금계좌의 최대한도인 1800만원을 연금저축계좌와 퇴직연금계좌로 나눠 활용하면 모두 92만4000원의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소득 연 5500만원 이하에 적용하는 16.5%의 세액공제율은 이자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그는 변액저축보험도 좋은 절세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변액저축보험은 보험료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고 실적에 따라 발생한 이익을 배분해주는 상품이다. 그는 “변액저축보험은 원금 이상의 수익이 나더라도 처음 납입한 금액에 대해서만 수수료가 발생한다”며 “자금이 필요할 때 원금 이내에서 인출이 가능해 다른 비과세 상품에 비해 유동성이 높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도 추천했다. ISA는 원금 2000만원까지 최대 400만원 한도로 비과세 혜택을 준다. 조 팀장은 “ISA 계좌에는 주가연계증권(ELS),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담을 수 있다”며 “비과세 혜택을 받으면서 투자하는 것이 매력”이라고 설명했다.조 팀장은 경기 변동성이 심할수록 분산투자의 중요성이 높아진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안정성을 중심에 둔 핵심 자산과 중위험·중수익을 노리는 위성자산을 6 대 4 비율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며 “펀드나 주식에 투자할 때도 설정한 목표 수익률에 도달할 때마다 이익 실현을 하고 다시 투자하는 방식으로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