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과 맞대결 펼쳤던 박성현 "부담 느껴 출전 안하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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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에 예의 아닐 것 같아여자골프 세계랭킹 3위 박성현(27·오른쪽)이 세계 1위 고진영(25·왼쪽)과 치른 1 대 1 매치에서 부담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고민 끝에 마음 바꿔 출전
대회 오래 쉬니 근질근질
요즘 집에서 요리하며 보내
박성현은 지난 13일 경기 군포시 안양CC에서 열린 빈폴골프 ‘남다른 박성현의 남다른 골프레슨’ 행사에서 “처음 (고)진영이와 1 대 1 매치 제안을 받았을 땐 출전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코로나19 상황도 있었고 컨디션도 정상이 아니었다. 진영이와 1 대 1로 대결한다는 것도 부담을 느꼈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고진영과 지난 5월 24일 열린 ‘현대카드 슈퍼매치 고진영 vs 박성현’에 출전해 맞대결을 펼쳤다.박성현은 “고민 끝에 너무 경기에 나서지 않는 것도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고 이벤트 대회라도 나가서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아 마음을 바꿨다”며 “막상 대회에 나가자 진영이와 나 사이에 왠지 모를 긴장감이 돌았다”고 회상했다.
당시 홀마다 걸린 상금을 가져가는 스킨스 게임 방식으로 열린 대회는 치열한 승부 끝에 두 선수가 각각 5000만원을 가져가 극적인 무승부로 끝났다. 박성현은 “(대회가 시작되니) 서로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 것 같다”며 “그래서 더 재미있는 경기가 됐던 것 같다”고 했다. 박성현과 고진영은 상금 전액을 각자 정한 곳에 기부했다.
박성현은 코로나19로 인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중단되면서 한국에 장기간 머물고 있다. 박성현은 “한국에서 긴 시간을 보내고 있어 정말 좋으면서도 이제 (쉬는 게) 슬슬 지겨워지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맛집을 찾아다니는 걸 좋아했는데 사람 많은 곳을 가지 못해 요샌 집에서 요리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