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公, LNG선 화물창 기술 개발한다

현대重 등 조선 3사와 손잡고

건조비용의 5% 佛에 준 로열티
국산화로 아낄 수 있을지 주목
한국가스공사가 차세대 액화천연가스(LNG)선 화물창 기술 개발에 나선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와도 손잡았다. 전체 건조 비용의 5%에 이르는 돈을 해외에 로열티로 제공해야 하는 핵심 기술을 국산화할지 주목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마감한 산업통상자원부의 ‘LNG선박용 화물창 개발’ 지원 공모 사업에 KLT라는 특수목적법인이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KLT는 한국가스공사와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이 2016년 세운 합작투자회사다. 산업부는 이달 사업자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지만 KLT를 제외하고는 해당 기술을 개발할 만한 국내 업체가 전무해 선정이 확실시된다. 산업부는 이 사업에 2022년까지 43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LNG선 화물창은 LNG를 영하 160도로 유지·보관하는 저장창고로 LNG 운반 선박의 핵심시설이다.

세계적으로 LNG선 화물창 원천 기술은 프랑스 GTT사가 독점하고 있다. 조선 3사는 대형 LNG선 한 척을 건조할 때마다 배 값(약 2000억원)의 5%인 100억원을 GTT에 로열티로 지급해 왔다. 지난달 카타르에서 100척의 LNG선을 수주한 한국 조선업체들은 1조원 이상을 GTT에 줘야 한다. 환경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세계 LNG선 수요는 향후 10년간 805척에 이를 것으로 산업부는 예상하고 있다. 한국의 수주율이 80%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6조4000억원(640척)의 로열티를 GTT에 넘기게 되는 것이다.

한국가스공사와 조선 3사는 2014년 화물창 개발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표면에 이슬이 맺히면서 내부 온도를 안정성 있게 유지하는 데 실패한 것이다.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사진)은 “정부 지원사업에 선정되면 GTT 수준에 필적하는 LNG 화물창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프랑스 기술을 바로 대체하기는 힘들더라도 서서히 대체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