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의료용 소재 본격 투자…5천만달러 들여 공장 증설

올해 인수한 카리플렉스 브라질 공장 생산 용량 2배로 확장
대림산업은 올해 인수한 자회사 카리플렉스(Cariflex)의 신규 설비 증설에 5천만달러(약 600억원)를 투자한다고 17일 밝혔다. 카리플렉스 브라질 파울리나 공장을 증설하는 내용으로, 공사가 끝나면 합성고무 라텍스의 생산 용량이 두 배로 늘어나게 된다.

새 공장은 이르면 내년 1분기(1∼3월)에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대림산업은 지난 3월 미국 크레이튼(Kraton)사의 카리플렉스 사업부 인수를 완료했다. 대림산업의 첫 번째 해외 경영권 인수 사례로, 총 인수금액은 5억3천만달러에 달한다.

카리플렉스는 고부가가치 합성고무와 라텍스를 생산하는 업체다.

카리플렉스가 생산하는 제품은 수술용 장갑, 주사 용기 고무마개 등 주로 의료용 소재로 사용된다. 글로벌 합성고무 수술용 장갑 소재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증설을 통해 카리플렉스는 합성고무 수술용 장갑 소재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리플렉스가 공장 증설을 결정한 배경은 의료용 소재의 높은 수요 증가율 때문이다. 연초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이어지면서 세계적으로 의료용 소재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합성고무 수술용 장갑 시장은 천연고무 소재와 달리 알레르기 유발 성분이 없어 매년 8% 이상의 높은 성장성을 보여주고 있다.

대림산업은 "올해 3월 카리플렉스 인수를 완료한 뒤 반년도 안 된 시점에서 본격적인 투자를 결정하며 고부가 의료용 소재 산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림산업 카리플렉스가 보유한 세계 유일의 음이온 촉매 기반의 합성고무 제조 기술을 활용해 신규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수요 증가에 맞춰 추가 확장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