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더 멀리, 더 깊이'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배치 더 연기

코로나19 등 여파로 내년 3월→10월 31일로 또 조정
우주를 더 멀리, 더 깊이 들여다보며 천문학의 지평을 한층 더 넓혀줄 것으로 기대돼 온 차세대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JWST) 발사가 내년 10월로 또 연기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6일 JWST 일정 위험평가를 마친 뒤 내년 10월 31일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아리안 5호 로켓에 실어 발사하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애초 내년 3월로 예정됐던 발사 목표를 조립과 테스트 일정 등을 고려해 7개월가량 더 늦춘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안전 예방조치가 강화되고 현장 인원이 축소되면서 망원경 조립과 테스트 일정이 지연되고 기술적 문제 해결에도 시간이 걸리는 것이 발사 목표를 연기한 이유로 발표됐다. JWST는 1990년대 말 처음 추진될 때만 해도 약 10억달러를 들여 2007년께 발사할 계획이었으나 이후 개발 일정이 계속 지연되면서 예산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돈먹는 하마' 프로젝트라는 비판을 받고있다.

NASA는 이번 발사목표가 또 조정됐지만, 예산은 개발비용 한도인 88억달러 이내에 머물 것이라고 강조했다.

NASA는 올 여름 안에 망원경 전체 시스템에 대한 소음 및 진동 환경 테스트를 마친 뒤 내년 초 프랑스령 기아나 발사장으로 이동하기 전에 지상 가동시험도 완료할 예정이다. 웹 망원경은 총 5겹으로 된 테니스장 크기의 햇빛 가리개(sunshield)와 6.5m에 달하는 주경(반사경)을 폭 5m의 아리안 로켓 페어링 안에 탑재할 수 있게 딱지 접듯이 접는다.

웹 망원경의 상징처럼 된 주경은 18개의 육각형 거울(1.3m)을 벌집처럼 이어붙여 접을 수 있게 설계돼 있다.
과학자들은 웹 망원경이 지구 150만㎞ 상공 궤도에 도착해 햇빛 가리개와 주경을 원래 목표한 대로 펴는 것이 가장 어렵고 복잡한 임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웹 망원경 배치가 계속 연기되는데 따른 실망감에도 현재 망원경 기술로는 관측할 수 없어 뒤로 미뤄둔 연구 과제들이 산적해 있어 웹 망원경에 대한 천문학계의 기대감은 여전하다.

NASA 웹 프로그램 과학자 에릭 스미스 박사는 "웹 망원경은 허블과 스피처 우주망원경이 적외선으로 우주 구석구석을 탐사하며 쌓은 엄청난 유산을 토대로 만들어 졌다"면서 "적외선 영역에 특화된 웹 망원경은 빅뱅 직후 초기 우주에서 형성된 1세대 은하의 빛을 관측하고 생명체 흔적을 갖고 있을 수 있는 인근 외계행성의 대기를 분석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