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신발투척男 영장 비판…"국회 건조물침입죄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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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국민들에게 욕 먹을일 하지 않았느냐"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사진)은 18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던진 50대 남성에 대한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을 비판하며 문 대통령이 포용해 줄 것을 촉구했다.
"거의 똑같은 사례,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배워야"
"시민은 테러리스트 아냐, 단순 항의 표시한 것"
하태경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에게 신발을 투척한 시민에 대해 경찰이 건조물침입죄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면서 "문 대통령은 '자유국가에서는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한 조지 부시 전 대통령에게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은 테러리스트가 아니라 단순 항의를 표시한 것이기에 넓은 품으로 포용해주길 촉구한다. 거의 똑같은 사례가 2008년 부시 전 대통령 이라크 방문 때 일어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하 의원은 "국회 담장 허물자며 열린 국회를 강조하는 마당에 국회 들어온 걸 건조물침입죄 적용하는 경찰 발상도 코미디"라고 꼬집었다.
하태경 의원에 따르면 2008년 12월 이라크에서 진행된 조지 부시 대통령의 기자회견장에서 '문타다르 알 자이디'라는 이라크 기자가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항의하면서 욕설과 함께 신발을 두 차례 던졌다.부시 전 대통령은 날아오는 신발 두 짝을 모두 피했고, 소동 이후로도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소동이 끝난 뒤 부시 전 대통령이 직접 "자유국가에서는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면서 "그가 신발을 던진 것 또한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이라크 사법당국이 이번 일에 과잉 대응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설명이다.
하태경 의원은 "문 대통령도 부시 전 대통령처럼 해야 한다. 그 시민은 직접적인 테러나 폭력을 행사한 것이 아니고 정권에 대한 항의를 표시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 국민들에게 욕 먹을일 아주 많이 하지 않았느냐. 부시 전 대통령의 말처럼 자유국가의 욕 먹는 대통령에게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물론 이라크는 부시의 간청을 져버리고 그 시민에게 1년 징역형을 선고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의 위상을 이라크 수준으로 동등하게 맞추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